[뉴스콤 김경목 기자]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필요할 경우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굴스비 총재는 29일(현지시간) "우리가 5년 반 동안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는 사실은 불장난을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 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이라 하더라도 그 영향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연준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현재 상황을 불편한 국면으로 평가하면서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던 물가 충격이 지속될 경우 기존의 공급 충격 대응 논리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플레이션이 다시 낮아지고 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굴스비 총재는 "금리를 내리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하락하고 있다는 증거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던 요인들이 실제로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향후 금리 경로 전망이 연준 정책 당국자 가운데 비교적 낙관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2023년과 2024년에는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둔화세가 정체됐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현재 경제를 과열시킬 가능성도 경계했다.
굴스비 총재는 향후 AI가 생산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는 기대가 현재의 투자와 수요를 자극하면서 경제 과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재정적자 역시 경기 부양 효과를 내면서 경제의 수요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공급 측 물가 압력과 관련해서는 국제유가 자체가 비교적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정유시설을 다시 정상 가동하는 문제는 보다 복잡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굴스비 총재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중앙은행이 공급 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통화정책 대응에서 제외해 온 기존 접근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반응보다 연준의 법정 책무가 우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연방준비법 어디에도 채권시장을 만족시키거나 주식시장이 놀라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금융시장의 기대와 관계없이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책무에 따라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굴스비 총재의 발언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이후 추가 긴축 여부를 검토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같은 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마이클 바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한 추가 정책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