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인공지능(AI)이 노동시장의 세대적 전환을 촉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실업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쿡 이사는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콘퍼런스 연설에서 “우리는 수 세대 만에 가장 중요한 노동 재편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컴퓨터 코딩 직종의 변화와 일부 구직자들이 초급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전환의 초기 신호로 지목했다.
쿡 이사는 AI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도 초기 단계에서는 일자리 창출보다 기존 일자리 대체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실업률이 상승하고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로 인한 실업률 상승이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될 경우, 통상적인 금리 인하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성 향상으로 경제 성장이 견조한 상황에서 실업률이 오를 경우, 수요를 자극하는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위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쿡 이사는 “생산성 붐 하에서 나타나는 실업률 상승이 반드시 경기 위축이나 유휴 노동력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을 수 있다”며 “AI로 인한 실업을 완화하기 위해 일반적인 수요 측면의 통화정책을 사용할 경우, 물가 압력을 높이지 않으면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육·훈련 정책과 노동시장 정책 등 비통화적 수단이 보다 적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AI 투자 확대가 단기적으로 중립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제기했다. 투자 증가가 총수요를 자극할 경우, 기존보다 높은 금리 수준이 균형 금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AI로 인한 소득 불평등 심화나 기술 혜택의 편중이 나타날 경우 중립금리가 다시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쿡 이사는 최근 대졸 신입 사원들의 실업률이 상승한 점을 언급하며 일부 기업들이 신입 직원이 수행하던 업무에 AI를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전체 실업률은 여전히 4%대 초반으로 낮은 수준이며, 최근 해고 규모도 제한적인 상태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AI의 생산성 효과가 거시경제 통계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5~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기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