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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본질은 재정적자 확대에도 미국채 파는 것 - 신한證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5-07-02 08:52

[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일 "스테이블코인의 본질은 재정적자 확대에도 미국채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우열 연구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이 난립하며 주가가 요동치고 있지만 당장 이들 기업의 매출이나 이익 추정치 상향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책 기대감과 신사업 선점을 위해 우선 진입하는 것이 우월전략이지만, 스테이블코인의 본질과 사업성이 무엇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에도 스테이블코인 관련주가 요동치고 있지만 이 현상은 현재 국경을 가리지 않으며, 저스틴 선의 트론 또한 나스닥에 상장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의 본질은 비서방세력이 떠나가는 미국채 수요의 확대"라며 "발행사인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유통물량이 확대되는 만큼 미국 단기채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낸다"고 밝혔다.

그는 "운용을 위탁받은 자산운용사는 수수료를 수취하고, 수탁사에 보관 비용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생태계가 조성된다. 크립토 거래소에서 한국인도 쉽게 매수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원화 표시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으므로 어떤 통화로 표시하느냐가 본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현재 미국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스테이블코인 주요 의제는 표시 통화의 문제가 아닌 국적의 문제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1위 발행사인 테더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미국채를 매입하지만, 그동안 누적된 이익으로 축적한 금과 비트코인 또한 각각 50톤, 10만 개에 달한다.

과거 중국 부동산 사태 당시 중국계 CP에 투자했다는 의심을 받으며, 비상장 기업이므로 서클과 같이 회계 감사를 받지도 않는다.

6월 30일 미국 상원은 BBB(Big Beautiful Bill)을 통과시켰는데, 의회예산처(CBO)는 이것이 향후 10년 간 연방 부채를 3.3조 달러 늘릴 것으로 추계했다.

박 연구원은 "애당초 갚을 계획이 없는 부채를 계속 늘리는 상황이 피난처로서 디지털 자산을 찾게 되는 이유다. 연초 일론 머스크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 정부효율부를 신설해 공무원을 대량 해고했지만, 결국 정치적 역풍을 맞아 내려올 수 밖에 없었으며 아직도 이 법안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우후죽순 등장 중이며, 기업과 정부를 가리지 않고 있다.

미국 주정부 최초로 와이오밍주는 와이오밍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선언했다. 출시 목표일은 8월 20일이고 현재 실현 가능성은 59%로 집계된다. 은행권 중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연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확률이 40%다.

■ 스테이블코인과 신용 창출...19세기 화폐 난립 시기와의 비교

국제결제은행(BIS)은 6월 25일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19세기 미국 자유은행시대 유통됐던 사설 은행권과 비교했다.

자유은행 시대는 1837년-1863년 각 주가 자유은행법을 제정했던 시기를 의미하는데, 19세기 금융업 전반에 걸쳐서 유사한 은행 위기가 반복됐다. 이 시기의 달러는 국제결제은행이 지적했듯 단일성(Singleness)이 결여됐고 금, 은 등 경화만을 화폐로 인정했기에 탄력성(Elasticity) 또한 없었다.

스테이블코인과 달러의 1:1 교환비가 깨지는 디페깅은 사설 은행권이 할인돼 거래됐던 것과 유사하다. 2022년 큰 논란을 일으켰던 테라-루나 사태는 무담보의 알고리즘화 시도의 실패였고, 현재 상장한 서클사의 USDC 또한 2023년 SVB 사태 중 디페깅됐던 전례가 있다.

서클은 준비금을 SVB에 예치했었는데 SVB 파산으로 자금회수가 불투명해지자 USDC 페깅이 깨졌고 할인돼 거래됐던 것이다.

박 연구원은 "국제결제은행이 지적한 통화 탄력성은 경기순환에 따라 신용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현행 스테이블코인 구조는 발행사가 유통량만큼 단기 미국채에만 투자하도록 하므로 신용 창출 기능이 없다"면서 "따라서 대출 창구와 여신 기능이 없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은행을 대체할 수 없다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출 기능이 없으므로 신용 창출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은 타당하지만, 크립토 생태계에는 이미 실질적으로 신용 창출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이 있다. 바로 암호화폐 거래소와 코인전환사채 발행사인데, 부분지급준비금에 기반한 은행의 신용 창출과는 작동 방식이 다르다.

그는 "크립토 거래소에서 신용이 창출되는 과정은 예금통화가 창출되지는 않지만 레버리지가 확대되는 방식으로, 일정의 이자율로 코인 예치를 유도하고 이를 더 높은 이자율과 크립토를 담보로 대출해주는 방식"이라며 "스트레티지 같은 코인고래사는 더욱 논쟁적인 기법을 발명했는데, 자산 대부분을 비트코인에 투자한 뒤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스스로 비트코인 은행이 될 것을 주장한다"고 밝혔다.

■ 코인고래사 ETF

코인고래사는 1) 코인보유기업, 2) 코인채굴기업, 3) 코인발행기업, 4) 블록체인기업으로 나눌 수 있다.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 매입으로 성공하자 해외에도 이 전략을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코인기업은 비트코인 뿐 아니라 알트코인을 편입하는 형태도 등장했으며, 코인고래에 투자하는 Grayscale Bitcoin Adopters ETF(BCOR.US), 코인고래가 발행한 전환사채에 투자하는 REX Bitcoin Corporate Treasury Convertible Bond ETF(BMAX.US) 등 상품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비상장 투자도 블록체인과 ETF 기반으로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ERShares Private-Public Crossover ETF(XOVR.US)는 스페이스X 지분 9.5%을 편입한 상품으로 주식처럼 매매 가능하며, 로빈후드는 OpenAI, Anthropic 등 주요 비상장 기업 지분의 토큰 증권화를 시작했다. 로빈후드는 6월 30일 로빈후드-EU 크립토 앱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를 공식 발표했는데, 기본 방식은 해당 주식 실물을 매입해 보관하고 동일 수량의 1:1 토큰을 발행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코인전환사채 ETF 편입 종목 대부분은 스트레티지의 전환사채로 2029년 12월 만기의 이자율 0% 채권비가 가장 높다"면서 "2029년 6월부터 주식전환 청구가 가능하며 기초 자산의 변동성이 크다는 것 자체가 콜옵션 프리미엄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채권 회수 전제 하에 비트코인 상승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투자 포인트다. 리스크가 없지는 않은데 S&P는 이 채권에 정크 등급인 ‘B-‘를 부여했었다"면서 "스트레티지 핵심 보유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경우 채권을 회수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보유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마이클 세일러의 전략을 모방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에 상장된 메타플래닛은 “Microstrategy of Asia”를 표방하며 유사 전략으로 올해만 4배 이상 주가를 끌어올렸다. 2025년 6월 30일 코인 채굴회사인 비트마인(BMNR.US)은 “Microstrategy of Ethereum”을 선언하며 펀드스트렛의 톰 리를 이사로 영입했는데, 이날 하루 만에 주가는 7배 급등했다.

스테이블코인 본질은 재정적자 확대에도 미국채 파는 것 - 신한證


스테이블코인 본질은 재정적자 확대에도 미국채 파는 것 - 신한證


스테이블코인 본질은 재정적자 확대에도 미국채 파는 것 - 신한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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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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