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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ECB, 금리 25bp 인하…"통화정책 덜 제약적"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5-03-07 07:04

(상보) ECB, 금리 25bp 인하…"통화정책 덜 제약적"
[뉴스콤 김경목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예금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25bp 인하한다고 밝혔다.

다른 정책금리인 기준금리(Refi·재융자금리)는 연 2.90%에서 2.65%로, 한계대출금리는 연 3.15%에서 2.90%로 각각 25bp 인하했다.

ECB는 작년 6월 세 가지 정책금리를 모두 25bp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한 바 있다. 작년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작년 9, 10, 12월과 올해 1, 3월 회의까지 5차례 연속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작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기준금리를 6차례 낮췄다.

ECB가 5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8년 10월부터 2009년 5월까지 8차례에 걸쳐 금리를 낮춘 이후 약 16년 만에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에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ECB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ECB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9%와 1.2%로 제시해 앞선 전망치 1.1%, 1.4%보다 하향 조정했다.

경제가 지속적인 도전에 직면했음을 경고하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부분적으로는 높은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광범위한 정책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수출 감소와 지속적인 투자 약세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이유로 기존 2.1%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치 상향 조정에도 ECB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진전되어왔고 최근 전망은 이전 인플레이션 전망과 밀접하게 일치한다"고 했다.

유로통계청에 따르면, 유로존 2월 인플레이션은 1월 2.5%에서 2.4%로 하락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3.7%로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3.9%를 하회하면서 가격 압박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시장은 변동성이 크다"며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극적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전망치, 근원 인플레이션 척도, 에너지 가격 등 모든 곳에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내년 인플레이션이 2%로 가는 경로가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B는 "금리는 덜 제약적인 수준이 됐다"며 추가금리 인하에 다소 선을 긋는 입장이었다. 이전 금리인하의 영향이 아직 더 넓은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상황에서 적어도 여름까지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CB는 또한 차기 독일 총리 후보인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독일의 재무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한 이후 유로존 정부 차입 비용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독일 정부가 차입을 크게 늘리지 못하도록 막았던 부채 제동을 풀고 싶어 한다.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이 키예프 지원을 중단한 이후 유럽의 방위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약 8천억유로를 조달하고 우크라이나에 긴급 군사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5가지 계획을 수립했다.

이로 인해 이번 주 독일의 차입비용이 급증했다. 또한 최근 며칠 동안 이탈리아와 프랑스 국채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이탈리아와 프랑스 당국에 재정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지출을 삭감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마크 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ECB는 단기적으로 추가 금리인하를 보장 할 수있는 미국의 관세 위협과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향후 몇 년 동안 국방 지출을 늘리는 책무 사이에서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높이지 않고 성장을 유지하는 상충되는 압박을 관리하기 위해 ECB는 통화정책 지렛대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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