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5일 "지금 코스피는 불안심리 완화만으로도 반등이 가능한 지수대"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실적과 수급 불안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기 낙폭 과대인 반도체, 삼성전자, 2차전지와 성장주인 인터넷, 제약/바이오 반등 여부와 탄력이 KOSPI 향배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삼성전자 낙폭, 시장 도태 우려까지 선반영
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은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 연구원은 "KOSPI 지수엔 중국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트럼프 무역정책의 피해 우려, 수출 성장률 둔화 우려가 동시 다발적으로 유입됐다"면서 "이는 투자심리 악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장 이탈로 이어졌고 KOSPI가 2,400선 초반으로 레벨다운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주식시장과 차별적인 약세는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반도체 급락의 영향으로 판단했다.
그는 "KOSPI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2,400대는 낙폭과대 영역"이라며 "올해 8월 경기침체 공포와 엔캐리 트레이드가 나타났던 저점과 2018년 10월 미중 무역분쟁 격화 속 반도체 사이클 하락, 미국 경기우려 전개됐던 당시 저점의 확정실적 PBR은 공통적으로 0.85배 수준으로 현재 KOSPI 밸류 기준 2,425p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코스피 레벨다운의 중심에 삼성전자가 위치해 있다.
그는 "11월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가 1.8조원 규모인데 반해 삼성전자만 2.8조원을 매도 중"이라며 "즉 삼성전자를 제외한다면 외국인은 KOSPI 순매수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가는 24년 고점대비 42.7% 폭락하며 5만원선이 붕괴됐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금융위기 수준의 하락을 기록 중"이라며 "밸류에이션 또한 PBR 확정실적 기준 0.96배, 12개월 선행 0.83배로 하락하며 2016년 2월 이후 최저점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낙폭은 과거 경쟁력 악화 수준을 넘어 시장 도태 우려까지 선반영한 수준으로 생각된다. 불안심리 완화만으로도 충분히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주 21일 엔비디아의 실적발표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2.0시대 미국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국내 시장으로 전이되며 반도체 업종에 악영향을 일정부분 미쳤다"면서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에서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면 반도체 업황/실적 우려 완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추가로 최근 삼성전자에서 HBM 공급 시작을 내비친 것에 대해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공급 다변화에 대한 코멘트를 해준다면 천군만마일 것이라고 했다.
이번주 15일 국내 시장 종료 이후 중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소매판매는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3.8% 성장할 것"이라며 "이 경우 소비개선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일 발표될 중국의 LPR금리는 동결을 예상했다. 올해만 3차례 인하한 바 있는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상황에서 서프라이즈 인하 또는 가이던스가 나온다면 국내 시장에 훈풍이 유입될 것이라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