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3일 "영국 채권시장이 영란은행의 말보다는 전망치에 집중하며 정책 실패에 베팅했다"고 밝혔다.
박윤정 연구원은 "BoE의 긴축 장기화 논의는 이번 경제전망 때문에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영국 금리는 미국 금리 하락세에 연동되며 2년, 10년 금리도 각각 6.1bp, 11.5bp 하락했으며 선도금리 시장에 반영된 2024년 8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오히려 확대됐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11월 회의에서 6대3으로 9월에 이어서 기준금리를 5.25%에서 동결했다. Greene, Haskel, Mann 위원은 25bp 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BoE는 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하 기대감 형성을 우려했다. 성명문에 ‘최신 전망에 따르면 통화정책은 장기간 긴축적인 수준을 유지해야할 것’이란 문구가 추가됐다"면서 "기자회견 중 오히려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고 인하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국 물가 및 임금은 타 선진국 대비 높아 BoE가 매파적이어야 하는 명분이 있다.
그는 "에너지 시장 특성상 3분기부터 에너지 물가 하락이 본격화됐고 다른 품목들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전달되는 시간 필요하다"면서 "이에 아직 서비스 물가는 Sticky해 9월 근원 물가 상승률(y-y)은 6.1% 기록했으며 2024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5%에서 3.25%로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6~8월 기본급 상승률(y-y)도 7.8%로 하향 안정화가 지연됐다. 지난 9월 회의에서도 BoE는 실업률 상승에도 계속되는 임금 인상 흐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해답으로 이번 경제전망에서 중장기 실업률 예상치를 기존 4%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즉 실업률이 저점 3.5%에서 최근 4.2%까지 상승했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이 타이트하다는 의미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실업률이 추가로 상승할 때까지 더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물가 및 임금 우려에도 BoE가 금리 인상보다 동결을 선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특히 "지난 8월 전망 대비 시장에 반영된 터미널 금리 고점이 낮아졌음에도 2024년 성장률 전망치는 0.5%에서 0%로 하향 조정됐다"면서 "향후 수요측 전망을 낮춘 여러 이유 중 우리는 가계 저축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명목 예금 기준으로는 아직 초과 저축 버퍼가 높아 보이나, 가처분소득 대비로는 코로나19 초과저축 버퍼가 소진됐다"면서 "이에 BoE는 가계저축률이 8%까지 축소되는 경로에서 9.5% 유지로 수정했다. 영국 같은 소비 중심 경제에서는 향후 경기 모멘텀 둔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결국 BoE의 긴축 장기화 논의는 이번 경제전망 때문에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했으며 시장금리는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기지 비용 상승, 실업률 상승에 따른 소비 둔화가 부각되며 내년부터 BoE에서 경기 하방 리스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 유로존 대비 물가 부담이 잔존해 금리 변동성은 높겠지만 미국 금리와 함께 영국 장기 금리도 고점 형성 시도를 전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