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대로 15개월 만에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물가 상승세 완화와 일부 회원국 경기침체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ECB는 26일 성명을 통해 주요 정책금리인 예금금리를 4%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레피(Refi) 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도 4.50% 및 4.75%로 각각 동결했다. ECB는 지난달 회의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ECB가 이번에 동결한 가운데 다음 주 연준과 영란은행도 역시 인플레이션 둔화세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추가 금리인상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은 '완전히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확대되고 있어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성장은 약세를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 우려에 대해 라가르드 총재는 "ECB는 중동 지역 긴장으로 인한 여파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로존 작년 에너지 물가 급등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이번 중동 긴장이 더욱 광범위한 물가 압력을 야기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프랑스은행 나티시스의 더크 슈마허 이코노미스트는 "라가르드 총재는 중동 사태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좀 더 강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특히 ECB가 과소평가한 에너지 쇼크가 막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총재 발언은 상당히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CB는 성명서에서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충분히 오랜 기간 유지하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며 "금리는 필요 기간 동안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랙록의 앤-카트린 피터슨 수석투자전략가는 "추가 인상에 대한 기준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위한 기준은 훨씬 더 높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