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미국 노동부, 11월 CPI 주요항목 전월비, 전년비 등락률 표[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더 크게 둔화했다.
미국 노동부 13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CPI는 전년대비 7.1% 올라 예상치(+7.3%)를 밑돌았다. 전월에는 7.7% 상승한 바 있다. 전월대비로는 0.1% 상승해 예상치(+0.3%)에 미달했다.
지난해 12월 CPI가 7.0% 상승을 나타낸 후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예상치를 밑돈 CPI 수치로 연준이 이번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는 것에 힘이 실리게 됐다.
자료=미국 CPI 2021년 8월~2022년 11월 전년비 상승률 추이 그래프
지난 11월 근원 CPI도 전년대비 6.0% 올라 예상치(+6.1%)를 하회했다. 전월에는 6.3% 높아진 바 있다. 전월대비로는 0.2% 올라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예상을 밑돈 CPI 재료로 미국 주가지수는 초반 급등했다. 다만 FOMC 회의 결과를 앞둔 경계감이 작용해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낮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나흘 만에 반락, 3.51%대로 내려섰다. 중단기물 수익률이 더 크게 내린 가운데 수익률곡선은 다시 가팔라졌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50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50bp가 인상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 범위로 올라서는데, 연준 위원들은 현재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추기 위해선) 이 수준이 충분히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ING의 아메리카지역 리서치 헤드인 파드라어 가비는 "연준에 있어서 1건의 물가지표는 충분치가 않다. 다만 이번 CPI가 예상을 하회해서 연준은 지난 몇 주전보다는 확실히 좋은 분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밝혔다.
에너지 상품 가격이 오름세가 꺾이곤 있지만 서비스 관련 비용은 여전히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동시장이 놀라운 회복 탄력성을 보인 결과로 임금 상승세가 지속된 것이 서비스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주택비용 지수가 전월비 0.6%, 전년비 7.1% 각각 상승했다. 올들어 모기지 비용이 급증한 가운데 주택 가격이 내림세를 지속했다. 다만 수치로 나올 때까지는 시차가 작용하기 때문에 내년에도 인플레이션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수 주요국들이 인플레이션 수치가 두자리수를 나타내는데 반해서 미국에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물가는 여전히 높기 때문에 해야할 일이 많다. 어쨌든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