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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입물가 1.7% 상승 전환…국제유가 급등 영향 - 한은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10-16 06:30

9월 수입물가 1.7% 상승 전환…국제유가 급등 영향 - 한은
[뉴스콤 김경목 기자]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지난 9월 수입물가가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면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2개월 연속 내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크게 늘면서 수출물량지수는 16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6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지수는 원화 기준 159.37(2020년=100)로 전월보다 1.7%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지난 6월(-4.2%), 7월(-1.0%), 8월(-2.2%) 3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9월 들어 상승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6% 올랐다.

국제유가 급등이 수입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9월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13.71달러로 8월(88.75달러)보다 28.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2.4% 올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06.30원에서 1,359.00원으로 3.4% 하락했다. 환율 하락에도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수입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 수입물가는 원유 등 광산품(10.8%)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9.6% 상승했다. 원유 수입가격은 전월 대비 21.6%, 전년 동월 대비 54.4% 각각 올랐다.

중간재는 제트유(14.1%)와 벙커C유(5.6%)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올랐지만 1차금속제품(-2.8%) 등이 내리면서 전월보다 1.7%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물가도 각각 2.4%, 2.3% 내렸다.

환율 변동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4.9%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6% 올랐다.

김민선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환율 하락에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광산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0월 수입물가 전망과 관련해 "10월 중순까지 환율과 국제유가가 9월 대비 하락한 점은 수입물가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중동 상황 전개에 따른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반면 9월 수출물가지수는 원화 기준 182.29로 전월보다 0.8% 하락했다. 지난 8월(-3.5%)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렸지만 하락폭은 축소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8.5%)이 올랐으나 환율 하락 영향으로 운송장비(-3.2%), 전기장비(-3.1%), 기계 및 장비(-2.8%) 등 대부분 품목이 내렸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도 전월보다 1.8%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D램이 1.2%, RV자동차가 3.4% 각각 내렸다.

다만 수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40.9% 상승하며 1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08.3%)와 석탄 및 석유제품(78.2%)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D램과 플래시메모리 수출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39.5%, 235.9% 급등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2.6% 상승했다.

무역지수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졌다.

9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2.1% 상승했다. 이는 2010년 1월(42.0%) 이후 16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반도체와 컴퓨터기억장치 등이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량이 46.6% 증가했고,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이 포함된 기계 및 장비도 11.3% 늘었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89.2% 급등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1%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26.9% 올랐다.

교역조건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9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5.4% 상승했다. 수출가격이 43.2% 올라 수입가격 상승률(14.2%)을 웃돈 영향이다.

다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상승률은 8월(27.1%)보다 축소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가격 오름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5.7%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상 역대 최대 증가율로, 8월(59.9%)에 이어 두 달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물가 부담이 확대됐지만 반도체 중심의 수출물량 증가와 높은 수출가격 상승률이 교역조건 개선을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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