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채권시장이 15일 오전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매수에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과 글로벌 금리 상승, 국제유가 고공행진 등이 매수심리를 제약하는 모습이다.
오전 10시45분 전후 기준 3년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8틱 내린 102.60을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20틱 하락한 103.71을 나타냈다.
장 초반에는 3년 선물이 소폭 하락하고 10년 선물이 상승하는 등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했지만 이후 미국 금리가 아시아장에서 다시 상승하면서 국내 선물도 낙폭을 확대했다. 개장 직후에는 미국 금리와 유가 부담에도 최근 국내 금리 급등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맞서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454계약 순매수한 반면 10년 선물은 284계약 순매도했다. 금융투자는 3년과 10년 선물을 각각 4,014계약, 1,102계약 순매도했다.
현물 금리도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4.0bp 오른 3.965%, 5년물은 3.7bp 상승한 4.305%를 나타냈다. 10년물은 2.4bp 오른 4.554%, 20년물은 0.7bp 상승한 4.613%, 30년물은 0.5bp 오른 4.702% 수준이다.
단기·중기물의 금리 상승폭이 장기구간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면서 수익률곡선은 플래트닝 압력을 받고 있다.
아시아 거래에서도 글로벌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선에 다시 근접했고 일본 10년물 금리도 3%선을 위협했다.
간밤 미국 10년물 금리는 국제유가 상승과 FOMC 경계 속에서 장중 5%를 돌파했다. WTI는 배럴당 101.39달러로 상승했고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25b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다.
국내주식 약세는 채권시장에 일부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전 10시45분 기준 코스피는 0.30% 하락했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6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달러/원 환율은 1,349원대로 올라 원화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금리 급등으로 절대금리 매력이 높아진 만큼 저가매수 유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실제 전일 국고채 10년물 입찰과 외국인 장기물 매수를 통해 높은 금리 수준에서 수요가 확인됐다. 다만 FOMC 결과를 앞두고 미국 10년물이 다시 5%를 위협하고 유가도 100달러를 웃돌고 있어 적극적인 듀레이션 확대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외국인이 3년 선물을 2천계약 넘게 사고 있지만 금융투자 매도가 강해 가격을 끌어올리지는 못하고 있다"며 "미국 10년 금리가 아시아장에서 다시 5%에 접근하고 있어 FOMC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매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고 3년 금리가 4% 부근까지 올라오면서 절대금리 메리트는 분명해졌지만 유가와 미국 금리가 안정돼야 매수세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은 외국인 선물 수급을 확인하면서 높은 금리 수준에서 공방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전일에는 외국인의 장기물 매수와 10년물 입찰 수요가 확인되면서 장기구간이 상대적으로 강했지만 오늘은 글로벌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분위기가 무거워졌다"며 "그래도 장기물은 절대금리 수준에서 대기 수요가 있어 단기·중기물보다 상대적으로 버티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FOMC가 바로 앞에 있는 만큼 국내 재료만으로 방향을 크게 만들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오후에도 미국 금리와 유가, 외국인 수급에 연동되면서 커브는 플랫 압력을 받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