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코스콤 CHECK[뉴스콤 장태민 기자] 코스피지수가 전날 6천선을 넘어선 뒤 16일 장중엔 6,200선마저 돌파했다.
지난 달 미-이란 전쟁 여파로 지수가 5천선까지 밀렸지만, 4월 들어 급반등하면서 다시 사상 최고치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종가기준 코스피 역대 최고치는 2월 26일 기록한 6,307.27이다.
4월 들어 주가가 급반등한 데는 미-이란 전쟁 우려가 누그러진 데다 외국인들이 매도 일변도에서 탈피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3월 여태 본 적 없는 대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더니, 4월 들어선 매도 일변도에서 벗어나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둔감해진 전쟁 우려...결국 기대감으로
파키스탄 현지시간 4월 11일 21시간 동안 진행된 미국-이란 밤샘 마라톤 협상 결과는 '노딜'이었다.
주말 협상이 실패하자 이번주 월요일 주가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국내외 주식시장은 이미 '전쟁 우려 재부상'에 대해 익숙해져 있었으며, 지수 낙폭도 제한적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월요일 0.86% 하락한 5,808.62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8일 미-이란 전쟁 발발 후 한 달 남짓한 기간에 13차례에 달하는 사이드 카가 발동됐지만, 이제 이만하면 악재에 대한 민감도는 둔해진 편이었다.
월요일 주춤하던 주가지수는 화요일부터 급등했다,
주말 미-이란 종전 협상 결렬에 따른 주식 낙폭인 '제한적'이었던 가운데 협상2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부상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은 물밑에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으며, 트럼프는 현지시간 13일 "그들이 협상을 간절히 원한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후 현지시간 14일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다"면서 기대감을 펌프질했다.
트럼프는 15일에도 "앞으로 놀라운 이틀이 있을 것"이라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미국 현지에서도 이번 전쟁 기간 동안 트럼프 가족의 '내부자 거래'에 대한 의혹이 적지 않았던 가운데 트럼프는 일단 자기 나라, 그리고 미국 상황에 민감한 한국과 같은 나라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 4월, '확 달라진' 한국 주식시장의 외국인 덕분에 신고점 경신 가까워져
최근 전쟁 악재 민감도가 낮아진 데는 외국인 매매 패턴이 달라진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지난 2월, 3월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4월 들어 패턴을 바꿨다.
코스콤 CHECK(1913)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1월에 국내 코스피시장에서 1,186억원을 순매수했다. 2026년 초 사실상 사지도, 팔지도 않는 제한적 트레이딩을 한 것이다.
이랬던 외국인이 2월엔 무려 21조 731억원을 순매도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더니 3월엔 35조, 3306억원을 대거 순매도했다.
누구도 상상하기도 힘든 규모의 대규모 순매도를 보인 것이다.
특히 3월 19일부터 31일, 즉 9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매일 1조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국 주식시장 역사에서 본 적이 없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였다. 외국인은 이 기간, 즉 단 9영업일만에 22조 4,300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이랬던 외국인은 월이 바뀌자 완전히 달라졌다.
4월 들어 1일, 2일에도 주식 매도우위를 보였으나 매도 강도가 약해졌으며, 4월 3일엔 12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이달 3일 7,995억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규모를 순매수하면서 매도 일변도의 흐름이 끝났음을 알렸다.
이제 다시 주가가 오르는 날이 더 많아졌다.
4월 들어 주가지수는 전날까지 11거래일 중 8일을 붉은 빛으로 물들였다.
외국인은 4월 들어 전날까지 5조 8,619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리고 이날도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가운데 주가지수는 장중 6,200선마저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레바논 1주 휴전 검토에다 트럼프의 2차 협상 낙관 메시지까지 나와 리스크 온 분위기가 형성했다"면서 "시장 심리가 탐욕(Greed)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외국인의 한국 주식 다시 채우기가 지수 신고점 경신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기대도 보인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매니저는 "외국인이 지난 3월 급격히 오른 한국 주식 차익실현과 리밸런싱, 그리고 전쟁에 따른 유동성 마련 욕구로 역대급 매도를 보였지만 4월엔 매수 우위로 돌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지수는 일단 신고점을 경신하고 추가적으로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