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정부가 채권시장 안정 기조 유지를 위해 올해 1분기 공적채권 발행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6조원가량 축소하기로 했다. 오는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수급 부담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재정경제부는 25일 강윤진 국고정책관 주재로 ‘채권 발행기관 협의체’ 제1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범정부 차원의 채권발행 관리 및 시장안정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관련 훈령 시행 이후 처음 열린 공식 회의다.
이날 회의에는 재정경제부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전력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장학재단 등 주요 정부보증채·공사채 발행기관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올해 들어 국고채 및 공사채 금리가 상승하며 수급 부담이 부각된 가운데,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과 미국 관세정책 등 대외 변수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4월 WGBI 편입 전후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와 함께 금리·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사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우선 국고채는 연간 계획상 1분기 발행 목표 비중(27~30%)을 유지하되, 3월 발행량은 최소한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발행 속도를 일시적으로 늦춰 단기적인 공급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의미다.
국고채를 제외한 주요 공적채권 발행기관들도 연초 계획 대비 1분기 중 총 6조원 내외를 축소 발행하기로 했다. 1분기에 회사채 만기 도래가 집중된 상황에서 공공부문이 발행 물량을 줄여 시장 충격을 흡수하겠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채권시장에 명확한 안정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권 발행량이 줄어들면 수급 여건이 개선돼 가격 상승(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변동성 최소화를 위해 적극 공조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분기별로 발행 계획을 점검·조정하고, 필요 시 수시 회의를 통해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기 수급 불안을 완화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 글로벌 금리 흐름,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 등에 따라 채권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