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4/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852조7천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1조1천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3분기(+11조9천억원)보다 소폭 축소됐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확장 흐름이 이어지면서 총량은 늘었다. 이에 따라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78조8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조원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4분기 주담대는 7조3천억원 늘어 전분기(+12조4천억원) 대비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되고, 주택가격별 대출 한도가 차등화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타대출은 3조8천억원 증가해 전분기(-5천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예금은행의 신용대출이 늘고 보험회사 대출이 확대된 데다, 여신전문회사의 감소폭이 축소된 결과다. 6월 말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별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조치로 3분기 위축됐던 신용대출이 4분기 들어 일부 반등한 모습이다.
기관별로는 차별화가 뚜렷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6조원 증가해 전분기(+10조1천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주담대 둔화 영향이 직접적이었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4조1천억원 늘어 전분기(+1조9천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담대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기타대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전체 증가 규모를 키웠다. 기타금융기관 등도 1조1천억원 증가하며 전분기(-1천억원) 감소에서 상승 전환했다.
판매신용은 2조8천억원 증가했다. 연말 소비 확대에 따라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204조3천억원으로 늘면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판매신용이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가계신용이 2025년 중 56조1천억원 늘어 전년 말 대비 2.9% 증가했다. 2024년(40조1천억원, 2.1%)보다 증가폭과 증가율이 모두 확대된 수치다.
한국은행은 “4분기 가계대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주택시장 여건과 금융규제, 금리 흐름 등에 따라 향후 가계부채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