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0일 미국채 금리 하락, 전일 장중 약세 반작용 등을 감안하면서 금리 하락룸을 다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강·약세를 오가면서 적정 레벨을 찾던 금리시장은 주가 급등세, 최근 시장금리가 많이 빠진 점 등을 감안하면서 약세로 돌았다.
주가지수는 계속해서 신고점 경신 흐름을 이어가면서 금리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으나 달러/원 환율은 최근 1,450원대 위로 자신있게 치고 나가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연휴 직전 한은과 정부에서 과도하게 오른 시장금리에 대해 경계감을 표출한 뒤 적정 시장금리를 찾는 움직임은 계속되는 중이다.
■ 美금리 하락한 뒤 PCE 물가 대기...국제유가 66불대
미국채 금리는 19일 하락했다.
예상을 하회한 주간 실업지표에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30년물 입찰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올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기다리고 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10bp 하락한 4.068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25bp 떨어진 4.70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30bp 하락한 3.4595%, 국채5년물은 0.65bp 떨어진 3.6390%를 나타냈다.
재무부가 실시한 90억달러 규모 3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 수요는 양호했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75배로 이전 3회 평균치 2.62배를 상회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2월 8~14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2만3000건 감소한 수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2만3000건을 하회한 것이다. 전주 수치는 22만9000건으로 2000건 상향 조정됐다.
뉴욕 주가지수는 유가 상승과 월마트 실적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7.50포인트(0.54%) 하락한 4만9395.1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9.42포인트(0.28%) 낮아진 6861.89, 나스닥은 70.91포인트(0.31%) 내린 2만2682.73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금융주가 0.9%, 정보기술과 재량소비재주는 0.5%씩 각각 내렸다. 반면 유틸리티주는 1.1%, 산업주는 0.8%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월마트가 1.4% 하락했다.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연간 가이던스가 실망스러웠던 탓이다. 월마트는 올해 주당 순익 전망치를 2.75~2.85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2.96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기술주인 엔비디아도 약보합세로 돌아섰고, 애플과 알파벳도 1.4% 및 0.2% 각각 내렸다. 반면 농기구업체인 디어는 기대 이상 실적에 힘입어 12% 급등했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주간 실업지표 호조와 파운드화 약세가 달러인덱스 상승을 지지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9% 높아진 97.8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2% 낮아진 1.1769달러를 나타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조기 사퇴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틀 연속 유로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파운드/달러는 0.25% 내린 1.3459달러를 기록했다. 캐서린 만 영란은행(BOE) 정책위원이 영국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에 대해 '좋은 수치'라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엔은 0.16% 오른 155.07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9% 상승한 6.898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8%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우려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군사행동 가능성을 경고한 점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24달러(1.90%) 오른 배럴당 66.4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31달러(1.9%) 높아진 배럴당 71.66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주도한 평화위원회 첫 회의에서 "이란과 의미 있는 합의를 하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열흘 안에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케빈 해싯 저격한 닐 카시카리...연준 의장 바뀌면 연준-행정부 갈등 격화될 가능성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18일 미드웨스트 경제 전망 서밋에 패널로 참석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비판했다.
카시카리는 "해싯의 발언은 연준의 독립성을 위태롭게 하는 또 다른 시도"라며 "지난 1년간 우리는 연준의 독립성을 침해하려는 여러 차례의 시도를 목격해 왔다"고 말했다.
해싯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뉴욕 연은이 발표한 관세 관련 보고서를 "수치스러운 수준이며, 연준 역사상 최악의 논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는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관세 부담의 상당 부분을 떠안고 있다는 분석을 담고 있다. 해싯은 관련 연구진에 대한 징계 필요성까지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카시카리는 "특정 연구 결과가 행정부의 입장과 다르다는 이유로 연구진을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은 중앙은행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치적 소음이 커질수록 우리는 본연의 임무에 더욱 집중할 뿐"이라며 "통화정책 결정은 데이터와 독립적 분석에 기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시카리는 현재 통화정책에 대해 "금리 수준이 거의 중립적인 수준에 와 있는 것 같다. 다만 너무 빠르게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위험이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데이터가 뒷받침될 경우 올해 하반기 중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과열 국면에서는 벗어나 점진적으로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풀이했다.
구인 수요와 구직 수요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임금 상승 압력을 완화해 물가 둔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노동시장의 급격한 악화 없이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향후 몇 달간 추가 데이터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5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만료된 뒤엔 통화완화를 둘러싸고 연준 내부의 갈등, 그리고 연준과 행정부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여지가 있다.
■ 여전히 무서운 주식 질주
전날 코스피지수는 신고가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은 매수 사이드카과 함께 날아 올랐다.
국내 연휴 기간 중 미국 CPI가 예상을 밑돈 가운데 젠슨황은 AI 투자가 아직 시작 단계라며 주식 추가 매수를 부추겼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170.24p(3.09%) 급등한 5,677.25를 기록했다. 주가지수는 어느새 6천선을 겨냥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시장에선 기관이 1조 6,542억원을 대거 순매수했다. 기관은 7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9,345억원, 8,60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54.63p(4.94%) 급등한 1,160.71을 나타냈다.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대거 순매수했다. 이들은 각각 1조 541억원, 8,564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 주가지수는 수급, 실적 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우상향하는 중이다. 특히 일각에선 급등한 지수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식이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선행 EPS는 576pt까지 상승하며 급등해 코스피지수가 5,600선을 넘었지만 선행 P/E는 9.8배 수준이라는 점 등을 거론한다. 코스피 장기 평균 선행 P/E가 10배 초반에서 형성된 데다 현재 실적 상향 추세를 고려할 때 주요국 대비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 금리 인상 우려 얼마나 반영해야 할까
지난 2월 9일 국고3년이 3.25%, 국고10년이 3.75%를 넘어섰을 때 과도하다는 평가들이 많았다.
시장에선 기준금리가 2.5%인 상황에서 2차례 넘는 인상을 반영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등의 평가들이 나오던 때였다.
여전히 주식, 환율, 부동산 등 주변시장 움직임 등은 금리시장에 부담스러웠지만, 금리 레벨이 악재를 지나치게 반영하고 있다는 인식도 강했다.
이러던 때에 한은이 '금리 높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기재부도 금리 높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전날엔 국고3년이 3.1%대 초반으로 향하려다 멈칫했으며, 국고10년도 3.5%대 초중반으로 커브는 더 눕히는 것을 조심스러웠다.
다음주 금통위가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금통위 전까지 뚜렷한 방향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란 진단들도 제기되는 중이다.
이에 따라 특별한 방향성보다는 외국인 등 수급 주체들의 움직임에 따라 금리 등락이 이어질 것이란 인식도 강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