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새해 들어 미국의 기존주택 거래가 한파와 매물 부족 등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계절조정 연율 기준 391만건으로 전월 대비 8.4% 급감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15만건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4.4% 감소하며 모든 지역에서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들어 평년보다 낮은 기온과 많은 강수량이 이어지면서 판매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보다 구조적인 요인에 따른 것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번 감소는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미국 주택시장은 그간 저금리로 기존 대출을 받은 주택 보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으면서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급등한 집값 부담으로 신규 수요도 위축되며 거래가 냉각돼 왔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9월 이후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모기지 금리가 하락 흐름을 보이면서 거래 회복 기대가 형성됐지만, 실제 지표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 셈이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최근 6.10~6.11% 수준으로, 1년 전(6.96%) 대비 낮아졌다. NAR의 주택 구매여력 지수도 1월 116.5로 7개월 연속 개선되며 202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임금 상승률이 주택 가격 상승률을 상회하고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공급 부족은 여전하다. 1월 기존주택 재고는 122만 가구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매우 부족한 상태”라며 “공급 제약이 지속되면서 중위 주택 가격이 1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1월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9만68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했다. 주택 가격은 31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기상 여건 개선과 추가적인 금리 하락 여부가 주택 거래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