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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 고용지표의 기대감 배신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6-02-12 08:05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2일 예상을 웃돈 미국 고용지표와 미국채 금리 상승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의 1월 신규고용은 전월보다 13만명 증가해 12월 증가폭(4.8만명)과 시장 예상치(5.5만명)를 훌쩍 넘었다. 실업률은 4.3%를 나타내 한 달 전 수치와 시장 예상치인 4.4%를 밑돌았다.

최근 시장에선 케빈 해싯 NEC 위원장이 고용지표 둔화 가능성을 거론하자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기도 했지만, 실제 결과는 예상을 크게 웃돈 것이다.

하지만 과거 고용 데이터가 대거 수정되면서 통계에 대한 불신도 이어졌다. 2025년 연간 일자리 증가 규모는 기존 89만8000명에서 18만1000명으로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금융시장은 일단 올해 1월 최신 데이터에 무게를 두면서 반응했다.

월가에선 3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욱 퇴조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의 3월 금리 동결 확률을 79%에서 94%로 더욱 높였다.

시장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았으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에 따라 뉴욕 주가지수는 약세를 나타냈다.

예상 웃돈 고용지표에 美금리 상승...주가는 제한적 약세

미국채 금리는 11일 예상을 웃돈 고용지표와 입찰 부진으로 상승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60bp 상승한 4.173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60bp 오른 4.807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6.60bp 오른 3.5120%, 국채5년물은 4.45bp 상승한 3.7430%를 나타냈다.

재무부가 실시한 420억달러 규모 10년물 입찰 수요는 저조했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이 2.39배에 그치며 전월 2.55배보다 하락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약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예상을 상회하는 미국 고용지표로 금리인하 기대가 옅어진 영향이 크다. 특히 AI에 대한 의구심 속에 소프트웨어 주식 급락세가 이어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6.74포인트(0.13%) 하락한 5만121.4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0.34포인트(0.00%) 내린 6941.47, 나스닥은 36.01포인트(0.16%) 낮아진 2만3066.47을 나타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2.28% 급등한 8291.86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전장 대비 0.80% 오른 190.05달러를 기록하면서 190달러선을 회복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2.6%, 필수소비재주는 1.4%, 소재주는 1.3% 각각 올랐다. 반면 금융주는 1.5%, 통신서비스주는 1.3%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0.8%씩 상승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는 4%, 서비스나우는 5% 각각 내렸다. 팔란티어는 2.7%, 마이크로소프트도 2.2% 각각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미 고용지표 호조에 상방 압력을 받았으나,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인덱스 오름폭은 제한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0% 높아진 96.8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8% 내린 1.1876달러, 파운드/달러는 0.12% 낮아진 1.362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81% 하락한 153.14엔에 거래됐다. 자민당의 총선 압승 후 엔화 강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낮아진 6.908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72%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동에 대한 우려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협상에 성실히 응하지 않으면 중동에 추가 항모를 파견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67달러(1.04%) 오른 배럴당 64.6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59센트(0.86%) 높아진 배럴당 69.39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고용지표, 예상보다 개선

새해 들어 미국 고용 사정이 예상 밖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고용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돈 데다 실업률도 하락하면서 노동시장이 다시 한 번 견조함을 입증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1일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전월 대비 13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증가 폭(4만8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5만5000명)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가 8만2000명 늘며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 사회지원(4만2000명)과 건설(3만3000명) 부문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연방정부 고용은 3만4000명 감소했다.

노동통계국은 이 가운데 일부는 지난해 정부효율부(DOGE)의 인력 감축 당시 사직 권고를 수용했던 인원들이 유예기간 종료 후 퇴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업률은 4.3%로 한 달 전(4.4%)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예상(4.4%)도 밑도는 수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5%로 전월(62.4%)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4% 올라 예상치(0.3%)를 웃돌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 상승해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크게 신뢰하기 어려운 미국 고용 통계...애매한 고용 판단

다만 과거 수치에 대한 대폭적인 하향 조정은 노동 통계에 대한 불신도 키웠다.

지난해 11월 고용 증가 폭은 5만6000명에서 4만1000명으로, 12월은 5만명에서 4만8000명으로 각각 낮춰졌다.

연례 벤치마크 수정에 따라 2024년 2분기부터 2025년 1분기까지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은 총 86만2000명(계절조정 후 89만8000명) 하향 조정됐다. 수정치가 반영되면서 2025년 연간 일자리 증가 규모는 기존 89만8000명에서 18만1000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는 2025년 한 해 월평균 고용 증가 폭이 1만5000명에 그쳤다는 의미다.

이 같은 하향 조정은 고용임금 센서스(QCEW)를 반영한 재산정 결과다. 팬데믹 이후 월간 기업조사와 행정자료 간 격차가 확대되면서 노동통계국은 최근 몇 년간 연간 고용 증가 폭을 반복적으로 낮춰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월 지표 자체는 시장의 우려를 일정 부분 덜어냈다. 앞서 ADP 민간고용 증가 폭이 2만2000명에 그치고, 구인 건수가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노동시장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감원 발표 역시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고용 증가세가 과거 대비 둔화했지만, 실업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노동시장이 ‘대규모 해고도, 공격적 채용도 없는(no hire, no fire)’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표로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다소 약화되는 분위기다.

견조한 고용과 임금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초점은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번 1월 고용보고서는 미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 여파로 당초 예정보다 닷새 늦게 발표됐다.

■ 만만치 않은 지역 연은 총재들의 금리동결 주장

최근 미국 지역 연은 총재들이 만만치 않은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에 이어 이번엔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금리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슈미드도 1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슈미드 총재는 11일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열린 경제 포럼 연설에서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면서 "나는 다소 제약적인(restrictive)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슈미드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더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허용할 위험이 있다. 우리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목표에 계속 집중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물가가 2%가 아닌 3%에 가까운 수준으로 고착될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했다.

슈미드도 다른 매파 지역 연은 총재들처럼 차기 연준 의장 케빗 워시가 얘기하는 'AI발 생산성 향상에 따른 금리 인하'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AI 등 기술 혁신이 생산성을 끌어올려 물가 압력 없이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기대와 관련해 "우리는 아직 그런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했다.

슈미드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운영에 대한 문제의식도 보여줬다.

그는 "연준이 대규모의 장기물 중심 대차대조표를 유지할 경우 연준과 재무부의 역할이 뒤섞일 위험이 있다"면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경계가 흐려질수록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더 이상 순수한 통화정책 수단으로 인식되지 않을 수 있다"고 염려했다.

미국 고용지표의 배반

국내 채권시장이 연이틀 강세를 보인 데엔 미국 고용지표 둔화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장이 고용부진을 시사한 뒤 미국의 연말(12월) 소매판매도 부진하게 나오자 국내 금리는 연이틀 하락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 속에 최근 금리 오버슈팅 판단에 따른 저가매수, 연휴를 앞둔 캐리 매수, 일본 엔화 강세에 따른 달러/원이 하향안정 등이 금리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연이틀 채권시장에선 숏커버 물량들이 보이면서 금리가 레벨을 낮췄다.

하지만 미국의 1월 고용지표는 금리시장의 기대감을 배반했다.

시장이 연이틀 강세를 보이자 일각에선 시장이 그간의 악재에서 벗어나 금리 이상 급등분을 되돌리는 흐름이라고 판단하기도 했으나, 일단 미국 고용지표 호전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을 가늠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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