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국내 채권시장이 4일 오전 장에서 약세 폭을 확대하고 있다.
개장 초반에는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유입되며 보합권에서 출발했지만, 주가지수 상승과 환율·해외금리 동반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장중 약세 흐름이 뚜렷해졌다.
오전 10시 40분 현재 코스콤 CHECK(3107)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1틱 하락한 104.68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10년 국채선물은 43틱 내린 110.17을 기록 중이다. 3년 국채선물은 약보합인 104.78에서, 10년 국채선물은 2틱 하락한 110.58에서 각각 출발한 뒤 장 초반 소폭 반등했으나, 이후 하락 요인이 집중되며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외국인 수급은 구간별로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300계약 순매수한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4700계약 순매도하며 장기물 중심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현물 금리도 전 구간에서 상승세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3.0%를 웃돌고 있으며, 5년물은 3.53%, 30년물은 3.61%를 상회했다. 지표물 기준으로 국고채 3년물(국고25-10)은 전일 대비 2.0bp 오른 3.21%, 10년물(국고25-11)은 4.0bp 상승한 3.702%, 30년물(국고25-7)은 2.4bp 오른 3.614%에서 각각 거래됐다.
간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수익률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로 전 구간에서 소폭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7%대로 내려섰고, 30년물도 1bp 이상 하락했다. 다만 유럽 시장에서는 독일 정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 계획이 부각되며 독일 국채와 영국 길트채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등 글로벌 채권시장 내에서는 안전자산 선호와 공급 부담이 혼재된 모습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날 국고 30년물 입찰 부진과 주식시장의 급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6%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기술적 레벨 이탈과 수급 불안이 맞물리며 약세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 한 딜러는 “10년 국채선물 기준으로 전저점인 110.30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약세 심리가 불가피하게 확대됐다”며 “10년 국고금리는 3.80%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고, 밀릴 경우 3년-10년 커브는 스티프닝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결 구간에서 과도하게 밀릴 경우 10년물 기준 3.80~3.85% 수준은 매수 권역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한 딜러는 단기물 수급 부담을 지적했다. 그는 “금일 2년 통안채가 3.115%에 낙찰됐는데, 엔드 투자자보다는 PD 참여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낙찰 이후 헤지 매도가 나오면서 시장이 밀렸고, 3년물 금리가 3.20%를 상회하면서 일부 손절 물량도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벨상으로는 3년 지표금리가 기준금리 대비 70bp 이상 벌어져 과도해 보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수세에 힘이 없는 장”이라고 평가했다.
환율과 주식시장도 채권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주식시장이 워낙 강하고 환율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 수급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한 중개인은 “환율과 대외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오전 장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