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국내 채권시장이 3일 오후 장에서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간밤 미국 제조업 지표 호조에 따른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과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에 따른 매파적 통화정책 경계 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고채 30년물 입찰 부담과 호주 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코스콤 CHECK(3107)에 따르면 오후 1시 24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3틱 하락한 104.79, 10년 국채선물은 49틱 내린 110.54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보다 낙폭이 확대된 흐름이다.
외국인 수급은 혼조 양상이다. 장 초반 3년물과 10년물을 각각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현재 3년물은 약 670계약 순매도로 전환한 반면, 10년물은 약 3000계약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현물 금리도 전 구간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표물 기준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6.6bp 오른 3.001%, 10년물은 6.1bp 상승한 3.666%, 30년물은 6.2bp 오른 3.588%에서 각각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인 점이 국내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제조업 PMI는 52.6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1년 만에 확장 국면으로 복귀했다. 이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28%대까지 상승했고, 2년물 금리도 3.57% 수준으로 올라서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다.
여기에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점도 글로벌 금리 상승 경계를 키웠다. RBA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고, 이에 따라 호주 시장금리가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RBA의 매파적 스탠스가 아시아 채권시장 전반의 금리 상방 압력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적으로는 국고채 30년물 입찰 부담도 장기물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실시된 30년물 선입찰과 본입찰 모두 높은 응찰률을 기록했지만, 금리 수준이 높게 형성되며 장기물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증권사 한 중개인은 “30년물 입찰로 확인된 물량 부담과 매파적인 RBA 금리 인상 이후 외국인 수급이 이어질지 여부에 따라 금리 레벨의 상단을 시험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한 딜러는 “호주 금리 인상 이후 호주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리 상승 위험이 부각된 상황”이라며 “당분간 장기물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국고채 입찰과 해외 통화정책 이벤트를 소화한 이후에도 글로벌 금리 흐름에 연동된 약세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