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7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당국 실망감으로 낙폭을 좁힌 새벽종가(1468.3원)와 비슷한 수준인 1460원 후반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보다 좋았던 미국 실업지표와 증세 방안을 담은 영국 예산안 발표 등을 주목했다. 이에 미국채 금리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미국주식은 AI 관련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가 21만6000건으로, 전주보다 6000건 줄었다. 이는 7개월 만에 최저치이자, 예상치 22만5000건을 밑도는 결과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11월 경제활동이 대부분 지역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다만 고용이 소폭 감소했고, 소비가 양극화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베이지북은 전했다.
전일 달러/원은 오전 한때 1457원까지 급락하는 모습이었다.구윤철 경제부총리가 외환시장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외환 수급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경계감이 작용했다.
다만 구 부총리가 실질적인 외환 수급방안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달러/원은 오전 11시 30분을 기점으로 1465원 전후 수준까지 속등했다. 이후 낙폭을 좁힌 수준인 1460원 후반대에서 거래를 지속했다.
구 부총리는 “정부는 투기적 거래와 일방향 쏠림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외환시장 안정성과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뉴 프레임워크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1% 하락했다. 영국 가을 예산안 발표 이후 재정 우려 완화로 파운드화가 강해지자, 달러인덱스가 압박을 받았다. 다만 미 주간 실업지표 호조로 달러인덱스 낙폭은 제한됐다.
뉴욕시간 오후 3시 2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8% 낮아진 99.59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23% 높아진 1.1599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57% 오른 1.3240달러를 기록했다.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오는 2030년까지 260억파운드에 달하는 증세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대로라면 5년 후 세수가 국내총생산(GDP)의 38.3%까지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23% 상승한 156.42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9% 하락한 7.069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77%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8% 이하로 동반 상승, 나흘 연속 올랐다. 다음날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금리인하 기대가 유지된 덕분이다. 최근 급락한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2% 상승, 배럴당 58달러 대로 올라섰다. 하루 만에 반등한 것이다. 전일 한 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이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이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468.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3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65.60원) 대비 5.6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약세에도 당국 실망감에 연동해 1460원 후반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 등락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등락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