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7일 "향후 금융 여건 불확실성 속 안정된 물가 여건, WGBI 편입 기대로 기간 프리미엄 상승 경계는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찬희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르며 기간 프리미엄에 주목해야할 시점임은 분명하다"면서도 이같이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잠재한 인플레 불확실성과 대내적으로 부동산 과열이 시차를 두고 금융여건 불확실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경계되지만 우호적인 수급 이벤트 등이 대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막연히 기간 프리미엄 상승에 대한 경계를 가질 필요성은 제한적"이라고 조언했다.
■ 한국 기간 프리미엄은...
명목 금리를 단기금리 기대경로와 기간 프리미엄으로 분해해서 보면 중기적인 통화정책 예상 경로(단기금리 기대경로)와 그 이외의 불확실성 요인(기간 프리미엄)을 구분해서 판단할 수 있다.
금리 인상/인하 사이클이 추세적으로 전개될 때는 단기금리 기대경로의 방향성이 금리 향방을 좌우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금리 동결 구간이 다가올수록 다시 기간 프리미엄의 영향력이 부각된다.
김 연구원은 "일각에서 금융불균형 우려로 한국은행의 연내 25bp 금리 인하마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는 점을 감안하면 기간 프리미엄에 주목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밝혔다.
미국의 경우 연준 등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은 주기적으로 최신화되는 데이터가 부재해 간접적인 추정을 통해 단기금리 기대경로와 기간 프리미엄을 구분해보고 향후 방향성을 가늠볼 수 있다.
김 연구원은 ①한국 잠재성장률과 ②5y5y 선도금리(5년 후 5년 금리, 금융시장에 내재된 장기 정책 금리 기대 반영), ③현재 정책금리를 활용해 단기금리 기대경로를 추정하고 기간 프리미엄은 국고채 10년 금리에서 차감한 값을 활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 국고채 10년 금리의 기간 프리미엄은 작년 말 대비 53bp 올라 단기금리 기대경로(-46bp) 하락 폭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간 프리미엄은 ①대외 기간 프리미엄과 ②인플레이션 불확실성, ③금융여건 불확실성, ④재정 불확실성(=수급)을 반영하는데 ②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제외한 모든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소개했다.
특히 신정부 집권 이후 2차 추경 집행 과정에서 국고채 발행이 급격히 늘어나며 ④재정 불확실성(=수급)을 자극했다고 밝혔다.
그는 "7~9월 국고채 발행은 전년대비 60% 이상 늘어 코로나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각 요인별로 살펴보면 내년에는 기간 프리미엄의 추가적인 상승보다는 박스권 등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①대외 기간 프리미엄은 미국의 확장적 재정 기조와 잠재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QT 종료 등 우호적인 수급 요인이 상승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②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은 에너지 관련 공급망 충격이 부재하다면 미진한 수요 측 상승 압력에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③금융여건 불확실성은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중심에서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부동산 경기 과열이 가계신용 확대로 귀결되면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금년 기간 프리미엄 상승을 주도했던 ④재정 불확실성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국가채무관리계획 상 내년 국고채 순발행은 109.9조원으로 금년(115조원)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4~11월 WGBI 편입에 따라 60조원 이상의 패시브 수급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