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1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강보합에 연동한 새벽종가(1388.5원)와 비슷한 수준인 1380원 후반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밑돈 미국 PPI를 주목하면서도 이후 발표될 CPI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에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달러지수는 강보합을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1% 내렸다. 예상치는 0.3% 상승이었다. 전년 대비로 PPI는 2.6%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보다 0.1% 하락, 예상치(+0.3%)를 하회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강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미 생산자물가가 예상과 달리 하락하면서 달러인덱스도 압박을 받았으나, 곧 낙폭을 만회하며 다음날 나올 소비자물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1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3% 높아진 97.82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09% 낮아진 1.1700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04% 오른 1.353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01% 상승한 147.42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하락한 7.120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7%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3% 이하로 대부분 상승했다.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오라클 급등으로 이날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랠리를 펼친 가운데, 미국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과 달리 둔화해 금리인하 기대에 좀더 힘이 실린 덕분이다. 이제 투자자들은 다음날 발표될 미 소비자물가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7% 상승, 배럴당 63달러 대로 올라섰다. 사흘 연속 오름세다. 최근 이스라엘이 카타르 도하에 근거지를 둔 하마스 고위 지도부를 겨냥해 공습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주목을 받았다. 폴란드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무인기를 격추하며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된 점도 유가 상승을 한층 부추기는 모습이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86.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5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86.60원) 대비 2.6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CPI를 대기하면서 1380원 후반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 등락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등락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