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 빈번해지는 전쟁과 에너지 위기, 더욱 강조되는 에너지와 공급망 안보
미군 전력은 2011년 오바마 미 행정부의 Pivot to Asia(대중국 견제) 선언을 기점으로 유럽과 중동에서 서태평양으로 재편되고 있다. 문제는 그 틈 사이로 전쟁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 위기를 일으킨 시리아 내전과 ISIS 궐기, 돈바스전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시아파 전쟁과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그것이다. 2023년 3월 시진핑 중국 주석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100년 동안 보지 못한 변화가 오고 있으며 우리가 이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쟁자들의 도전은 미국과 동맹들이 누린 평화가 종식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그렇다면 에너지와 공급망 안보는 앞으로도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 중동발 에너지 위기를 경고하는 미국, 탈카타르에 나서기 시작한 아시아
연초 미 정부 관계자들은 아시아 우방국들에게 카타르(친이란)산 LNG에 대한 의존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미국산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란 전쟁은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이다. 이 지역에서의 전쟁은 카타르산 LNG가 불가항력에 빠질 수 있음을 뜻한다. 2017년 7월에도 트럼프 미 대통령은 EU 정상들에게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은 에너지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그리고 2022년 2월 유럽 에너지 위기를 일으킨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했다. 지금 미국은 이를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산 LNG로 대체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아시아 우방국들은 미국산에 대한 수입 확대를 넘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미국 측의 고관세 협박 탓이라 하지만 모두 탈카타르를 목표로 두고 있다. 유럽에 이어 아시아 시장까지 미국산 LNG로 재편되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 커지는 미국 LNG 수출량, 그에 따라 한국 조선소에도 훈풍이 분다
멈췄던 미국 LNG 프로젝트 FID(최종투자결정)가 다시 시작됐다. FID를 집행하는데 있어 필요했던 정책들이 완화되었다. 그에 따라 2025년 연내 FID가 가시화 되는 프로젝트 중 미국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기대했던 CP2의 FID가 진행되자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렇다면 LNG 생산량 증가에 따라 LNGC 생산의 최대 수혜는 누구일까? 당연히 한국일 수 밖에 없다. 미국의 중국 선박 운용 규제에 따른 경제적 리스크 확대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의 중국산 선박 전략적 배제, 미국 조선소의 역량 한계 등이 그 근거이다.
■ 장기적으로는 공급 과잉 우려에서 벗어나 선가 역시 상승 가능, 친환경 모멘텀까지 굿
지난 4년간 LNGC 신규발주 증가로 공급과잉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인도되는 LNGC가 늘어나는만큼 글로벌 LNG 교역량에 대한 성장도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유럽 외 일본, 인도, 대만 등 국가와 LNG 수출량 확대를 약속한 부분이 장기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 공급과잉이 해소되면, 선가의 하방 압력 역시 줄어든다. 미국이 중국 선박에 대한 제재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수요가 받쳐준다면 선가는 다시 한번 상승세를 맞이할 것이다. 추가적으로 IMO의 환경 규제가 유지되고 있다. 미국이 IMO에 거부감을 표하더라도 EU는 이를 회피할 수 없다. 글로벌 Maritime이 무탄소로 향하는 과정에서 LNG는 선박연료로서 장기간 과도기적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친환경적인 모멘텀을 주도하는 연료일 것이다. Top-Pick은 HD현대중공업 유지
(최진영·이지니 연구원)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