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코스콤 CHECK[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고3년물 금리가 두 달째 2.4%대에 묶여 있다.
국고3년 금리는 6월 초순 2.4%대로 레벨을 올린 뒤 7월 하순이 된 지금도 2.4%대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5월 하순 금통위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까지 내린 뒤 국고3년 금리는 대체로 정책금리와 제한적인 역전폭을 유지하면서 변화를 기다리는 중이다.
■ 2.4%대에 묶인 국고3년...여전한 금리 레인지 인식
시장 관계자들 사이엔 지금의 꽉 막힌 장세가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들도 많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지금 국고3년 금리가 2.4%대 중반에 있다. 국고3년은 좀더 2.4%대 10bp 정도의 범위에서 좀더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아직 방향성이 나올 때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국고3년이 2.4%대에 묶인 가운데 국고10년은 2.8%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금은 2.8%대 초반으로 내려온 상태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시장에 방향성이 없다. 그런데 지금은 금리가 박스 하단 쪽에 가까워졌다"면서 "따라서 이 지점에선 금리 상승 재료에 조금 더 민감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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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대에 묶인 국고3년...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강도 고려한 포지셔닝
국고3년 금리가 2.4%대를 탈피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정책금리 인하 시점과 강도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란 진단도 보인다.
C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금리가 2.45%를 중심으로 위·아래 박스에 갇히게 된 것은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이 8월일지 10월일지 모호한 데다 한 번 인하를 하고 나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그러나 "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확실해지고 우리나라도 뒤따라 기준금리를 내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현재의 박스권도 한 단계 레벨 다운되는 형태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효과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에 따라 한은의 금리 추가 인하 타이밍이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을 8월, 10월 등으로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 추가 인하가 1번, 많으면 2번 정도에 그칠 수 있어 시장금리가 지금의 레벨에 안착됐다는 평가도 보인다.
D 중개인은 "부동산 정책 효과를 긍정하는 쪽은 8월, 정책의 한계를 생각하는 쪽은 4분기 이후 금리 인하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정책금리의 인하룸이 별로 없다는 점은 추가 강세의 한계지만, 미국이 9월부터 열
심히 내리면 좀더 강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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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대에 묶인 국고3년...관세 협상, 에너지의 분출 방향 고려
조만간 결판이 날 수 있는 한-미 관세협상이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들도 보인다.
한국이 많은 것을 내주고 15%의 관세율을 받아든 일본, EU의 길을 갈 것이란 예상이 많지만, 일각에선 혹시 모른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D 증권사 딜러는 "한미 관세협상이 무산되거나 한국이 일본, EU와 달리 15% 관세율에 실패할 경우 경기 우려가 더욱 부각되면서 금리 하락 압력을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도 대략 일본, EU와 비슷하게 많은 것을 미국에 주고 15% 수준에서 협상을 한다면 지금의 금리 박스가 유지되는 쪽 아니겠느냐"고 했다.
국고3년 금리가 두 달 째 2.4%대에 묶여 있는 가운데 쌓인 에너지가 분출될 방향을 가늠해 보는 모습도 보인다.
E 증권사의 한 딜러는 "가격은 하락 채널의 상단을 뚫고 안착하는 모습"이라며 "모여있는 이평선들도 모두 뚫고 안착하는 모습이어서 매수에 유리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기술적 지표를 볼 때 시장은 결국 롱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