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5일 "정부의 부동산 대출 억제 정책으로 9월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둔화되겠지만 정책의 시차를 고려하면 한은이 10월에 인하할 정도의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를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8월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2.01%까지 둔화됐고 한은 총재도 물가만 고려하면 인하를 단행해도 된다고 언급했지만 한은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하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국내 국고3년 금리는 미국의 경기 침체 전망 강화로 2.9%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 금리를 끌어내렸던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세는 약해지고 있으며 미결제약정 수도 주가가 폭락했던 8월 5일 고점 이후 점차 하락하고 있다"면서 "13일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들은 국내 포지션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미국 JOLTs, 반대로 생각할 때?
미국의 7월 구인건수로 고용시장 둔화에 대한 전망을 더욱 강화됐다.
7월 구인건수는 767만건으로 시장 예상치(809만건)를 하회하면서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도 기존 818.4만건에서 791.0만건으로 27.4만건을 하향 조정됐다.
산업별로는 전문직 서비스 부문만 151.7만건으로 지난달(133.9만건)보다 증가했고 나머지 산업은 모두 감소했다.
구인건수가 하락하면서 구인건수/실업자 비율도 1.07배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한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연준이 언급하고 있는 정상화의 시기인 2018~2019년 수준을 하회했다.
자발적 퇴사자는 327.7만명으로 지난달(321.4만명)보다 소폭 증가하면서 자발적 퇴사율은 2.1%를 기록했다.
임 연구원은 "자발적 퇴사율은 낮은 수준이지만, 이직 등으로 자발적 퇴사자가 증가했다는 점은 아직 고용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더욱이 해고율도 1.1%로 여전히 1%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고자수는 176.2만명을 기록하면서 2023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일 발표된 베이지북에서도 고용시장은 5개의 주에서 완만히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됐다.
다만 일부(a few) 지역에서는 해고는 드물다고 평가하면서도 교대 근무와 근무 시간을 줄이고 구인공고를 채우지 않거나 자연 감원을 통해 직원수를 줄이고 있다고 평가하는 등 미국의 고용시장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구직자들은 취업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한 여전히 구인난인 숙련직들을 제외하면 이직율이 낮아지면서 임금 상승 압력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언급하는 등 고용에 대한 우려는 높아졌다.
임 연구원은 "베버리지 곡선에서도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는 확인됐다. 팬데믹 이후 구인율이 워낙 높아 구인율이 하락해도 실업률은 상승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올해 들어 베버리지 곡선은 과거 정상화 구간에 진입했으며, 7월 구인율은 4.6%로 지난달(4.8%)보다 하락하면서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오는 9월 6일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가운데 시장은 실업률이 4.2%로 지난달(4.3%)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중이다.
그는 그러나 "구인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경우 실업률도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는 높아졌다"면서 "구인건수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의 50bp 인하 가능성은 45%로 전일(38%)보다 7%p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추가적인 고용시장의 둔화를 보고싶지 않으며, 연준은 고용시장 약화를 포함한 연준이 직면할 수 있는 모든 위험에 대응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금요일 밤에 발표되는 8월 고용지표가 부진하다면 시장은 9월 빅컷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9월 50bp 인하가 우세해진다면 금리는 하락하겠지만 단기간 하락 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장에서는 재차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다. 이로 인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주시가 폭락했던 8월 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경제지표의 부진은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노이즈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IG, HY 스프레드는 9월 들어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이라고 밝혔다.
또한 잭슨홀에서 빅컷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만큼 빠르게 대응한다면 경기에 대한 우려는 완화되면서 추가적인 인하 속도와 폭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오히려 8월 고용지표의 시장 예상치가 16.5만명으로 올해 평균 20.3만명보다 낮은 점에서 보듯이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시장의 고용시장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 만큼 고용시장이 오히려 컨센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