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11개를 승인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지만 비트코인을 승인하지는 않았다"라며 "비트코인은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큰 자산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더 많은 규제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부문 애널리스트는 "SEC 홈페이지내 링크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X에서 문서 진위 여부를 확인했다"며 "이번 승인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빠른 등록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CBOE BZX 거래소는 SEC 공식 승인에 앞서 11일 거래가 시작될 것을 예상하고 ETF 6개에 대한 상장 통지를 발표했다. 그레이스케일은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에 GBTC를 상장하는 데 필요한 규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발키리투자의 스티븐 맥클러그 CIO는 "발키리투자 ETF에 2억~4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기 몇 주 동안 전체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은 40억~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SEC의 X계정이 해킹당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다는 오보가 나온지 하루만에 이뤄졌다. 시장에선 이미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한인 10일까지는 이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했다.
CNBC는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 등 현물 비트코인 ETF 발행 업체들이 주요 수수료 공개를 포함해 최종 업데이트 서류를 SEC에 제출함에 따라 ETF가 승인될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제이 클레이턴 전 SEC 위원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승인이 불가피하다. 결정할 것이 남아있지 않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금융 전반에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준비한 주요 기관들은 상품 관련한 시드 펀딩을 확보했다. 반에크는 잠재적인 비트코인 현물 ETF에 7250만달러를 직접 투자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비트와이즈와 블랙록도 ETF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고, 판테라캐피털은 승인될 경우 상당한 규모로 투자하는 것에 관심을 드러냈다.
ETF 상품을 출시하는 기관들 사이에서는 투자자 유치를 늘리기 위해서, 가장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려는 경쟁이 치열했다.
비트와이즈는 첫 6개월 동안 또는 자산이 10억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이후 0.2%로 인상하는 것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블랙록은 첫해 또는 펀드의 자산이 50억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0.2%의 할인된 수수료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CBOE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6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11일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CBOE는 '아크 21 주식 ETF(ARKB),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 ETF(FBTC), 프랭클린 비트코인 ETF(EZBC), 인베스코 갤럭시 비트코인 ETF(BTCO), 반에크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HODL), 위즈덤트리 비트코인 펀드 ETF(BTCW)' 등을 포함한 ETF가 11일 거래될 예정이라고 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