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30일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 경제의 미국 대비 부진이 계속되며 유로존 국채금리 상승과 유로화 강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국금센터는 "전반적으로 대내외 여건은 독일의 성장세 회복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센터의 강영숙 연구원은 "유로존은 전반적으로 미국에 비해 러-우 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고 중국경제 둔화에 취약하다"면서 "제조업 비중이 크고 혁신 투자에서 뒤쳐져 있으며, 모기지 대출의 고정금리 기간이 짧거나 변동금리 비중이 커 금리인상 충격에도 크게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 독일, 유럽의 병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강 연구원은 "유로존 경제의 핵심축인 독일 경제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독일이 유로존의 병자(sick man)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면서 "독일은 수년째 성장이 정체되며 유로존에 대한 성장기여도가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독일의 상황을 2000년대 초의 독일, 2011~2012년의 남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독일은 고령화, 투자 부족 등으로 자체 성장동력이 약화된 가운데 미중 갈등, 팬데믹, 러-우 전쟁을 거치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성장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고령화로 근로연령 인구가 감소하고 투자 부족으로 생산성 증가율도 둔화돼 인력부족 문제도 심화됐다고 밝혔다. 최근 독일의 구인난은 여타국가들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독일은 제조업의 성장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큰 상황에서 세계경제 둔화, 상품교역 위축, 에너지가격 상승 등으로 제조업 경기가 크게 타격을 입었다.
소비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며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으나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 중단으로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도 증대됐다.
독일은 탈원전 정책으로 국가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측면도 있다.
중국 리스크가 커진 것도 독일의 부담이다.
강 연구원은 "최종 수요와 원자재 조달 모두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둔화, 중국정부의 국산화추진 및 수출 제한 등도 경기하강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조적 성장 둔화 압력을 완충해왔던 통화·재정정책도 비우호적으로 전환돼 있는 상태다.
강 연구원은 "독일은 유럽 재정위기 이후 ECB의 장기간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에 수혜를 받았으나, ECB가 긴축으로 전환하면서 민간부문의 지출여력이 크게 약화됐다"면서 "재정정책 측면에서 독일 정부는 가계소비 위축과 투자 부족에도 불구하고 재정준칙(debt brake) 준수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