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0일 "이번 회담을 계기로 중국-러시아 유착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경계감이 커지는 반면 중국의 신흥국 영향력 확대 등 진영 간 대립 구도가 강화되면서 국제질서가 한층 더 복잡다기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중국이 러시아와의 교역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취할 뿐 아니라 에너지 제재를 무력화시키고 있어 양국의 밀월관계 구축에 대한 서방의 적대감이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이 유럽 제재로 인해 저렴해진 러시아 석탄, 천연가스 등의 구입을 늘린 결과 1~8월 러시아 수입이 50% 급증했다. 센터는 향후에도 러시아의 중국 의존도가 우크라이나 전황 악화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센터는 "러시아가 2024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확장(시베리아의 힘2)을 개시하면서 중국으로 향하는 공급 용량을 20% 이상 늘릴 계획"이라며 "완공시 유럽에 공급되는 천연가스 중 대다수가 중국으로 대체되면서 에너지 연계도가 더욱 높아질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경제협력틀 등 연합전략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중국도 러시아 및 상하이협력기구 등 우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기봉·이치훈 연구원은 "이란이 내년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으로 합류하는 동시에 터키의 가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흥경제 5개국 모임(BRICS)에서도 이란과 아르헨티나가 가입을 신청했다"면서 "금융 측면에서도 시진핑이 상하이협력기구 내 국제결제시스템 구축을 제안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 중국이 전통적 우방인 아프리카와의 연대를 통해 원자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아세안 홍색공급망을 통해 미국의 프렌드쇼어링에 대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한편으로 진영 내에서도 개별국들이 글로벌 경기부진 심화 등으로 자국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면서 국제구도가 한층 더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들은 "일례로 미국이 인플레 감축법을 통해 해외생산 전기차 보조금을 막는 등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면서 바이든의 대외정책이 트럼프와 본질적으로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는다"며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부채 제국주의에 나선다는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러시아 내에서도 전황 악화에 따른 중국의 우위 확립과 의존도 확대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 중국, 상하이협력기구 통해 서방세력에 대항
중국 시진핑 주석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9월 15일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을 계기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래 7개월만에 양국 정상 간 만남을 갖고 대만·우크라이나 등 민감문제에 대한 상호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상하이협력기구는 중국 주도의 경제·안보협력체로서 인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유라시아 8개국이 참여한다.
시진핑은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 순방인 이번 회담을 통해 회원국 간 안보, 무역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핵심이익(우크라이나 우회 표현)에 대한 지원도 언급했다.
하지만 서방을 의식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직접 지지 발언은 자제했다. 푸틴도 우크라이나 공격을 이어갈 것을 밝히면서 미중 대립의 쟁점이자 중국의 핵심이익인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등 현재 미국 중심의 국제체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연구원들은 "중국은 최근 경제부진과 대만·신장 관련 서방의 견제 확대,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전황 악화 등을 겪으며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이 커진데 주로 기인한다"며 "경제성장이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부진한 가운데 미국이 대만을 주요 동맹국으로 지정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중국에 대한 압박을 크게 강화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외에 유럽위원회도 9월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강제노동 문제를 겨냥하여 신장산 원료 및 제품의 유럽 내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G7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상한제 적용에 합의함으로써 러시아 에너지 수익 급감 우려가 확대된 상태다.
연구원들은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제 2도시 하르키우 밖으로 밀려나 6,000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점유지를 빼앗기는 등 전황이 악화되면서 푸틴에 대한 탄핵 움직임도 제기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