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29일 "주식투자자들은 여전한 매크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방어주 위주로 접근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7월 포트폴리오 아이디어' 보고서에서 "6월 주식시장은 긴축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지배적이었으며 침체 진입 가능성은 상수가 됐다"며 다음달에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번달 주가가 급락할 때 신용융자, CFD(차액결제거래) 등 레버리지를 활용한 물량의 상환이 시장 부담을 가중시킨 바 있다. 아울러 높은 변동성은 기대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와 Fed 인사의 발언에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매크로 제반 환경의 변화는 감지되지 않아 주식시장의 추세 회복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6월 저점 이후 반등 구간에서 낙폭과대주의 반등 속도는 빨랐다. 하방 압력이 컸던 것에 대한 반작용과 수급 요인으로 인해 펀더멘털 훼손보다 낙폭이 더 컸다는 인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낙폭 상위 7개 업종의 평균 반등폭은 5%로 KOSPI보다 높다"며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낙폭과대주의 상승지속성에 대한 신뢰를 갖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침체는 일반적으로 전기대비 GDP 성장률이 2개 분기 이상 (-)를 시현한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 2Q22 성장률 전망치는 전기대비 0.3%로 기술적 침체 진입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기업 이익 컨센서스 하향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거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으로 현재는 지수 추세 전환에 초점을 두기보다 방어주로의 접근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경기방어주들의 장단점은...
이달 최저점을 기준으로 할 때 올해 들어 KOSPI는 6월 저점까지 20% 넘게 떨어졌다. ‘강도 높은 긴축 + 침체 진입’우려가 동시에 작용했고 밸류에이션과 이익 양쪽에 영향을 줬다.
IT 업종을 중심으로 베타가 높은 S/W, 디스플레이, 미디어가 약세를 주도했다. 반면 베타가 낮은 보험, 통신,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등은 주가 방어력이 확인됐다.
최 연구원은 "지금은 주가 추세 전환이 어려운 구간"이라며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방어주에 대한 접근이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00년 이후 30% 이상 낙폭을 보인 이벤트는 4건이 있었다. IT 버블 붕괴, 카드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팬데믹 등 실물 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던 시기다.
최 연구원은 "이번 하락 국면도 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고 실물 경제 위축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약세 국면에서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며 "금리와 물가 상황에 따라 성과는 상이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금리와 물가 방향은 상방"이라며 "방어주 중 필수소비재, 통신, 보험, 유틸리티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 업종 내에서도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필수소비재는 업황의 안정성이 방어주로서의 포인트지만 원가 방어력이 차별화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과 기상 이변 등으로 농산물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농산물 가격은 원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며 "소재식품은 올해 높은 폭의 주가 상승 영향에 피크 아웃 가능성은 있지만 추가 판가 인상 여부가 관심 포인트"라고 밝혔다.
주류는 업종 내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율과 소비회복으로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조언했다. 담배는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지 않고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달러 강세에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보험은 대표적인 방어주다. 낮은 밸류에이션과 우호적 주주환원 정책은 약세 구간에서 안정된 주가 흐름의 이유다.
최 연구원은 "주가 하락기에 금리 상황에 따라서 성과는 차별화됐다. 금리가 동반 하락했던 카드 대란과 팬데믹 국면에는 KOSPI 대비 부진했다"며 "금리 상승은 보험 부채 증가 부담이 감소(시가평가에 적용되는 할인율 상승)하고 이차 마진이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이 이어질 환경에서 보험 내 생명보험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봤다.
통신도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다. 이는 안정된 이익률에서 기인한다.
최 연구원은 "통신의 경우 이익률은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기술 도입에 따른 ARPU(가입자당 수익) 변화와 요금 정책, CAPEX 투자에 따라 변한다"며 "성과가 부진했던 구간에서는 IT 버블을 지나면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변화했고 카드 대란 시기에는 3G 설비 투자 비용 부담이 컸었다"고 지적했다.
5G 대규모 투자 이후 이익률 변화는 안정적이다.
그는 "최근 주식시장 전반 이익률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의 이익률 안정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틸리티는 경제 활동에 필수적인 인프라로 경기 상황에 따른 수요 변동성이 크지 않다. 영역이 넓은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는 전기와 가스로 구분된다.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른 판가 전가력이 중요하다.
최 연구원은 "유틸리티 주가가 약했던 구간은 전기 부문의 수익성 악화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3Q22 연료비 조정단가가 인상되며 우려를 일부 덜었다"며 "가스 유틸리티는 에너지 가격 변동에도 안정된 이익률을 시현한다"고 밝혔다.
유틸리티 업종 내 가스가 방어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