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닫기
검색

뉴스콤

메뉴

뉴스콤

닫기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주가 바닥찾기의 어려움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2-06-22 13:40

자료: 코스피지수 일봉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코스피지수 일봉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
[뉴스콤 장태민 기자] 주가지수의 바닥을 찾기가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내준지 하루만에 다시 반등했으나 이날 다시 고꾸라지면서 경계감은 여전하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7월 6일 3,305.21에서 고점을 형성한 뒤 1년째 내림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어렵다. 과매도이긴 한데 반등 트리거가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뉴욕 주가가 반등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보시다시피 이 모양"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한국도 금리를 50bp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점 등을 거론하면서 한국물 자체를 좋게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언제 끝날지 모르는 약세구간 속의 주가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이 금융시장을 강타한 뒤 유동성이 대거 풀리면서 주가지수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 흐름은 1년 이상 지속됐으나 작년 상반기를 끝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통화 완화에 따른 유동성을 바탕으로 오르던 주가지수는 작년 하반기부터 내림세로 전환됐다.

작년 하반기부터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으며, 올해 들어선 연준의 긴축강도가 예상 수준을 웃돌면서 주가지수는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했다.

최근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더욱 속도를 내면서 주식투자자들의 기를 꺾었다.

연준이 6월에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7월에도 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이 커 주식시장은 계속 기를 펴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스피지수는 대략 1년전의 고점 대비 1천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코스피지수가 고점 대비 30% 가량 급락한 가운데 고환율과 외국인 매도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서 저점을 가늠하기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 정상화, 혹은 긴축 강화를 위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먼 데다 경기침체 우려까지 커져 리스크 자산에 대한 접근이 만만치 않다.

러-우 전쟁 역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가운데 원자재 값 급등에 추가된 스태그플레이션 유령이 위험자산 시장 접근을 망설이게 한다.

■ 환율과 외국인 매도 진정이 우선

주식시장이 맥을 못 추는 이유는 외국인이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6월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면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우선 이달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이 기록한 코스피시장 순매도 규모는 4조 6,955억원에 달했다.

이날도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환율 상승 흐름이 꺾여야 외국인 매매 패턴이 달라질 수 있을 듯하다.

지난 5월말 1,237.2원이던 환율은 전날 1,293.6원까지 올라왔다. 종가 기준으로 그 전날 기록했던 1,292.4원 연고점을 경신한 것이며, 2009년 7월 이후 13년래 최고 수준이다.

달러/원은 오늘도 오르면서 1,295원을 넘어서 조만간 1,300원까지 트라이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불러 일으킨다.

간밤 뉴욕 주가지수가 2% 넘게 급등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이 기를 펴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국내 주가와 원화값은 또 다시 빠지고 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CPI, FOMC라는 큰 이벤트를 넘기긴 했다"면서 "환율이 급등한 뒤 안정 노력도 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추가 상승 경계감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 연준, 여전히 갈 길 멀다...중앙은행 긴축 흐름 속 경기침체 '두려움' 더해져

연준의 파월 의장은 경제의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그의 발언은 상당한 의심도 받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물가 전망이 모두 크게 틀린 뒤 중앙은행의 신뢰는 많이 추락했다. 공급망 문제, 러-우 전쟁 등을 감안하면 물가 압력이 빠르게 완화되기는 어렵다는 인식도 강하다.

현재 연준에겐 물가 안정이 시급하다보니 경기를 제대로 배려하기 어렵다. 과거와 같은 페드풋을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

결국 연준은 어쩔 수 없이 경기를 희생해서라도 물가를 잡는 시늉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준의 긴축 강화와 향후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은 '양방으로' 주식시장에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에 따라 금융긴축이 상당히 강화된 상태라는 평가도 나오는 실정이다.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립까지 금리를 빨리 올려야 하지만 중립금리 수준을 사전에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며 "연준은 정책금리를 인상하면서 금융상황과 실물경제의 실제 피드백으로부터 정책효과를 판단하겠다는 스탠스"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FCI가 장기 시계에서 볼 때에도 긴축적인 영역에 근접한 상태"라고 밝혔다.

FCI는 장단기 금리, 신용 스프레드, 주가, 환율 수준 등을 종합해 지수화한 것이다. 전반적인 금융상황의 변화가 실물경제에 완화적으로 기여하는지 혹은 긴축적으로 제약하는지를 따져볼 수 있는 가늠자다.

골드만삭스 FCI는 역사상 가장 완화적이었던 작년말 97.05에서 최근 99.72(Z값 -1.67 → -0.36), 시카고연은 FCI는 -0.63 → -0.03으로 상승해 긴축적 영역에 접근했다.

향후 연준이 금융상황을 억압하면서까지 물가를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어 분위기는 만만치 않다. 지금은 애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심화됐으며, 한국 중앙은행 역시 빅스텝을 포함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태세다.

한국은 원자재 수입국에다 식량자급률은 50%가 되지 않는 나라다. 쌀 자급도는 97%로 높지만 밀, 콩, 옥수수, 보리 등은 수입에 의존한다. 곡물자급률은 20%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한국 역시 애그플레이션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이다.

노무라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식품가격이 5월에 전년비 5.9% 상승했다. 작년 12월 2.7%와 비교해 대폭 상승했다"며 "한국, 필리핀 등 아시아에 식품 인플레이션 최악 단계가 아직 안 왔으며, 몇 개월 내 더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 개인투자자들 신용, 더 털려야 한다

국내 주가의 바닥에 대한 자신을 갖기 어려운 이유 중엔 외국인 매도 외에 여전히 빚을 낸 투자금들이 많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돈들은 최근 한국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빠진 원인이기도 하다.

신용융자는 주가가 오르는 구간에선 상승 탄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지만, 하락하는 구간에선 악성 매물 역할을 한다.

신용융자는 140%((순자본+융자)/융자)의 담보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 부족이 발생하면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담보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부족 금액 만큼 반대매매가 일어난다. 반대매매 수량과 호가는 시장가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주식시장 전반에 매물 압력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여전히 신용융자가 많기 때문에 주식의 바닥을 확신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8월 KOSPI 신용융자 잔고는 14조원에 달하며 기록을 경신했고 시가총액 대비 0.6% 수준이었다. 개인 거래 비중이 높은 KOSDAQ은 시가총액의 3%에 근접했다"며 "현재 잔고는 정점 대비 각각 3.4조원, 2.4조원씩 감소했으나 시가총액 대비로는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반대매매는 담보부족 발생 2거래일 후에 처리된다"며 "이는 펀더멘털 이외로 추가되는 변동성 요인이며 급락 국면에서 단기적으로 이중 바닥 패턴이 형성되는 이유"이라고 밝혔다.

아무튼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매물 압력을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수 대비 20% 이상의 손실로 추정되는 신용융자 순유입 금액은 KOSPI 4.5조원, KOSDAQ 3.3조원으로 분석했다.

특히 30% 이상의 손실 구간에 진입한 신용융자 잔고 규모는 건강관리, 컴즈, IT 순으로 높아 주가지수 하락이 지속되면 이런 섹터들이 취약할 수 있다고 봤다.

미중 무역분쟁과 팬데믹 시기에는 KOSPI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율은 최고치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현재 하락 국면에서는 10% 줄었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본부장은 "신용잔고가 고점 대비 10% 이상 줄었다고 하지만 아직 멀었다"면서 "매수 평단이 낮아 20년 3월 상황 때 같은 충격이 올 가능성은 별로 없으나 개인들은 한참 더 털려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지금은 상당수 기관투자자들도 멘붕이 온 상태"라며 "주식 밸류에이션이 의미없는 지점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고 비율이 최고치 대비 30% 감소한다는 것을 가정하고 현재 시가총액을 적용하면 KOSPI 신용잔고가 2.4조원 가량 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주가 하락기엔 개인의 매도 거래 가운데 신용 상환도 늘어난다. 주가 저점 5~10거래일 사이에 상환이 급증하고 저점 진입 직전 정점을 찍는다. 개인들이 손절로 인해 주식투자에서 손을 들고 최선을 다해 빚을 열심히 갚은 뒤 주가의 바닥이 오는 것이다.

■ 바닥 알 수 없는 주식시장 냉각국면...험악한 분위기에서 롱 부르짖기

주식시장엔 언제나 롱 뷰와 숏 뷰가 공존한다.

시장 분위기가 아무리 안 좋더라도 한국, 미국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주식시장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식시장이 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위축돼 있는 상황이지만 주식 저평가 논리, 연준이 잘 할 것이란 믿음 등을 내세워 롱 뷰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

오펜하이머 전략가 존 스톨츠푸스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S&P500이 연말까지 40% 뛰며 5,330까지 갈 것"이라며 "리세션이 올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쉬운 시기는 아니지만 연준이 금융위기에 잘 대처한 선례가 있고 이번에도 잘 대처할 것으로 본다. 아직 숲을 벗어나진 않았지만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터널의 끝에 비치는 빛은 기차의 전조등이 아니라 햇살일 수 있다"는 낙관론으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저가매수, 특히 다른 나라보다 '더 싼' 한국 주식을 사두는 게 좋을 것이란 견해도 보인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 자이언트스텝 후 경기침체 우려로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현재 한국 주식시장의 트레일링 PBR은 0.9배로 금융위기 수준에 달했다"며 "시장이 경기 침체 그 이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동성 증가율 하락 이후 물가 상승률 정점 형성 여지, ECB 금리 인상에 따른 유로화 강세로 인한 달러 강세 완화와 해외 자금 유입 기대, 중국의 이연된 인플레 부양책의 하반기 집중 집행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공포에 휩싸인 '지금' 매수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S&P500이 3,700대 중반으로 시장 분위기가 험악한 가운데 바닥이 멀지 않았다는 식으로 시장을 현혹하는 낙관론을 조심하라는 식의 조언도 보인다.

오펜하이머의 스톨츠푸스가 5천 이상의 S&P500 지수를 거론했지만, 자칫하다가는 2천대까지 고꾸라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모간스탠리 전략가 마이클 윌슨은 "경기 위축을 온전히 반영하려면 지수가 15~20% 더 빠져야 한다"면서 "경기 침체기 기업이익 감소가 이어지면서 지수가 2,900~3,100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 신한금융투자
자료: 신한금융투자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