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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ECB, 예상밖 매파 행보..채권매입 종료 3분기로 앞당겨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2-03-11 08:08

[뉴스콤 김경목 기자] 10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 ECB가 예상과 달리 출구전략 속도를 높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속화 우려 때문이다.

ECB는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면서 기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한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3분기로 앞당겼다.

월 200억 유로 규모 채권매입을 4월에 400억 유로로 늘렸다가 5월에 300억 유로, 6월에 200억 유로 규모로 다시 줄일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우크라발 인플레 가속화 우려에 대응해 채권 매입 종료를 가속화해 잠재적인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더욱 융통성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ECB는 성명을 통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라를 침공한 것은 유럽에 분수령이 됐다"며 "ECB는 가격 안정성을 추구하고 금융 안정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정책 운영상 필요한 어떤 것이라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출구전략에 속도를 높이는 것은 '물가 급등세를 잡기 위한 노력으로 4분기에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ECB가 금리를 올리게 되면 10년 이상의 기간 중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게 되는 것이다.

한편으론 ECB가 채권 매입을 예정보다 빨리 종료함에 따라서 기준금리 인상에선 자신들의 재량권을 확보했다. 나타시 유로존 거시경제 분석담당인 더크 슈마허는 "시장이 ECB 회의 결과를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다만 개인적으론 방향성이 불분명한 메시지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파적 ECB 회의 결과에 투자자들은 유럽지역 채권을 매도하는 식으로 반응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0.27%까지 오르면서 최근 3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금리도 2bp 상승해 1.89%를 기록하기도 했다.

프린서플글로벌인베스터 수석전략가인 시마 샤는 "ECB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더욱 빠르게 종료하는 것은 아마도 유로존 성장세 둔화로 ECB의 긴축 지연을 예상했던 시장 참가자들에게 놀라움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CB 회의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 0.6% 하락을 기록하던 유로/달러 환율은 소폭 낙폭을 줄였다. 다만 미국 CPI 급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유로/달러는 낙폭을 확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한 것은 유럽 지역 경제에 있어서 중요한 충격을 야기했다"며 "앞으로 3년동안 유로존에선 물가는 오르고 성장성은 둔화되는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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