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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026년 성장률, 혹시 4%?...'4자' 꺼낸 한은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6-10-27 10:24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026년 성장률, 혹시 4%?...'4자' 꺼낸 한은
[뉴스콤 장태민 기자] 한국은행이 성장률 '4자'를 꺼냈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 4%를 제시한 것은 아니나,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면 불가능한 수치도 아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이날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 설명회에서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4% 이상을 기록하면 연간 4% 성장도 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 3분기 성장률 예상 웃돈 1%...한은 8월 전망 0.3%보다 0.7%p나 높아...올해 3.6% 정도 성장 예상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0.8~0.9%) 수준을 웃도는 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민간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내수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1분기 1.8%, 2분기 0.6%를 기록했다. 이후 3분기에도 높은 수준을 이어간 것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했던 3분기 성장률 전망치 0.3%를 0.7%포인트 상회했다.

성장세를 이끈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과 설비투자였다.

3분기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 및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2.3% 증가했다. 이는 2분기 증가율 1.3%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4.1% 증가했다. 2분기 증가율 0.2%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증가에 힘입어 0.7% 늘어나며 2분기 0.1%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면서 2.3% 증가했다.

하지만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재화 소비와 금융·음식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면서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2분기 0.4%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증가에 힘입어 1.9% 늘었다.

성장기여도를 보면 내수가 0.9%포인트, 순수출이 0.1%포인트를 기록했다. 내수 성장기여도는 2분기 0.3%포인트에서 확대됐지만, 민간소비가 아닌 설비투자와 정부소비 등의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0.4%포인트, 정부소비는 0.3%포인트를 기록했다.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는 마이너스(-) 0.1%포인트였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생산 증가에 힘입어 2.0% 성장했다. 건설업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2.0%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업 성장률은 0.2%에 그쳤다. 2분기 1.0%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특히 금융 및 보험업은 4.3% 감소했고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도 0.4% 줄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3.4%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 1.0%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8% 증가했다.

이번 GDP 발표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기존 한국은행 전망치인 3.3%를 훌쩍 웃돌 수밖에 없다.

시장은 반도체 수출 호황과 설비투자 확대를 반영해 올해 연간 성장률이 3.6% 안팎으로 예상하는 중이다.

■ 올해 성장률 4%에 가까워지기 위해선...'수출의 내수 자극 필요'


3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민간소비가 감소하고 서비스업 성장세가 둔화한 점은 향후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데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한은의 전망은 낙관적이었다.

이동원 한은 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민간소비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 중심의 성장세가 고용과 가계소득, 민간소비 등 내수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가 향후 한국 경제의 주요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한은에서 낙관적인 시각이 나온 것이다.

이 국장은 3분기 민간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 일시적 요인들이 완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의 배당과 성과급 지급, 정부 이전지출 확대 등이 향후 소비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 2026년 4% 성장 가능성, 수치로 보면...


한은은 3분기 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을 크게 웃돌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을 0.35%포인트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3분기 GDP 성장률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97%로, 한은이 지난 8월 전망했던 0.3%보다 약 0.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전망치 상회는 연간 성장률을 약 0.35%포인트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동원 국장은 "3분기까지 누적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이며,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0%로 3분기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산술적으로 3.6%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4% 이상을 기록하면 연간 4% 성장도 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했다.

성장률 '4자'에 더 근접하기 위해선 민간소비 회복 등이 필요하다. 이 국장은 비교적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 국장은 "10월 들어 승용차 소비가 상당폭 늘어났다. 금융서비스 소비는 주식시장 조정이 어느 정도에서 일단락되는지에 달려 있지만, 4분기 중 조정이 마무리된다면 3분기와 같은 소비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4분기부터 반도체 기업들의 현금배당이 시작되고 내년 1분기에는 성과급이 지급되면서 우리나라 전체 가계소득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민간소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3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주식시장 조정에 따른 금융서비스 소비 위축과 완성차업체 파업에 따른 승용차 인도 지연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국장은 "지난해부터 증가세를 보이던 주식 거래량이 7월 이후 주식시장 조정 영향으로 줄어들면서 금융서비스 소비가 감소했다"며 "10년 만에 발생한 승용차 제조업체의 전면 파업으로 완성차 인도가 지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두 가지 특이요인이 없었다면 3분기 민간소비는 0.2% 감소가 아니라 0.4%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이요인이 민간소비 증가율을 약 0.6%포인트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양호한 GDP, 일단 11월 금리 인상 더욱 확실시

채권시장은 7·8월 금리인상, 10월 금리동결, 11월 금리인상, 1월 금리동결, 2월 금리인상 구도를 상정하면서 접근하고 있다.

한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연속 인상에서 징검다리 인상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투자자들은 GDP 결과를 본 뒤 11월 금리인상에 보다 힘이 실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한은은 민간소비 악화 우려마저 누그러뜨리면서 경기 낙관론을 제시했다"면서 "11월 금리인상은 일단 기정사실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시장은 예상보다 강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전날 대규모로 선물을 샀던 외국인은 이날도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GDP는 예상을 웃돌았으며, 11월 금리인상은 기정사실이 됐다"면서 "채권이 잘 밀리지 않는 건 외국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026년 성장률, 혹시 4%?...'4자' 꺼낸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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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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