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4일 오후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국인의 달러선물 순매도에 영향을 받아 1,330원대 후반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일 국내 주식시장 급락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로 확대됐던 상승분을 되돌리는 가운데 글로벌 달러 약세도 환율 하락을 뒷받침했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추가 하락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49분 기준 전 거래일 서울 정규장 종가(1,345.10원)보다 6.85원 내린 1,338.25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전일 오전 6시 종가(1,341.50원)와 비교하면 3.25원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서울장 종가보다 1.10원 낮은 1,344.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부터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확대했다. 오전 중 1,340원선을 하회한 뒤 1,330원대 후반에서 등락했다.
오후 2시께에는 1,336.1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338원대로 소폭 반등했다.
전일 환율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수급이 이날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전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데 이어 달러선물도 약 10만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이날은 달러선물시장에서 순매도로 방향을 전환했다. 오후 들어 순매도 규모가 6만계약을 웃돌면서 환율 하방 압력을 높였다.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물량도 꾸준히 출회되면서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전일 급락 이후 반등한 점도 원화 약세 압력을 완화했다. 코스피는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차세대 D램 기술 개발 소식에 전일 급락했지만 이날은 1% 안팎의 반등세를 나타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장중 순매도로 전환하고 순매도 규모가 5천억원 안팎으로 확대되면서 환율의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관계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지만 내년에는 추가 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금융여건을 긴축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간밤 18개월 만의 최고 수준에서 후퇴한 데 이어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도 102.1선 부근에서 움직였다.
다만 중동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0.6%가량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9월 CPI가 향후 달러화와 미국 국채금리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적극적인 방향성 거래는 제한되는 분위기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