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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신현송 "AI 투자 붐, 중동전쟁 충격 압도…인플레 압력·경기 하방위험 경계"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10-14 11:55

(상보) 신현송 "AI 투자 붐, 중동전쟁 충격 압도…인플레 압력·경기 하방위험 경계"
[뉴스콤 김경목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중동 전쟁에 따른 한국 경제의 부정적 영향을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AI 투자와 중동 전쟁이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경기 하방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이날 CNN이 주최한 'Global Perspectives' 패널토론에 참석해 "한국은 현재 AI 투자 붐과 중동 전쟁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흐름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토론은 CNN 앵커의 사회로 '新경제질서의 승자는?'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신 총재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신 총재는 "경제활동 측면에서 AI 투자 확대와 중동 전쟁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AI 경제의 성장세가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물가 측면에서는 두 요인이 모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투자 확대와 중동 전쟁이 결합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한국 경제에는 실질적인 하방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I 투자 붐의 지속 여부도 한국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신 총재는 "핵심은 AI 투자 붐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계획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퍼스케일러들은 2030년까지의 투자 전망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3~4년 동안 1조달러를 웃도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글로벌 교역을 견인하고 궁극적으로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의 양극화와 물가안정 필요성도 강조했다.

신 총재는 "한국 경제는 상당히 뚜렷한 K자형 경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에 가장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물가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의 관점에서 적절한 통화정책 운용을 통한 물가안정이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금융안정과 관련해서는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의 교훈을 언급하며 과도한 레버리지와 금융불균형에 대한 선제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1990년대 말 심각한 금융위기를 경험했다"며 "이러한 경험은 거시금융 안정에 접근하는 방식에 깊이 자리 잡고 있으며 사실상 우리의 DNA와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과도한 레버리지와 불균형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되기 전에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미 과잉이 형성된 이후 조치를 취하는 것은 너무 늦을 수 있고, 이는 거품을 터뜨리는 것과 같아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의 금융안정 상황에 대해서는 금융취약성지수(FVI)가 장기평균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한국은행은 1997년 2분기 금융취약성지수를 100으로 설정하고 있다"며 "현재 지수는 장기평균인 46 수준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안정은 한국은행의 핵심 책무 가운데 하나"라며 "금융불균형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관련 지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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