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주식·채권·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시장 안정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우리 경제가 견조한 수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5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2% 증가한 877억5천만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인도를 제치고 세계 6위 규모로 올라서는 등 주식시장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 과정에서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은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말 27조3천억원에서 지난 1일 기준 38조원까지 확대됐다.
정부는 차입을 통한 주식거래 증가가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시장상황점검회의 등을 통해 관련 동향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중동 전쟁 장기화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 급등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중 조정과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외환시장 수급 불안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해 말 1,312조원에서 지난 2일 기준 2,991조원으로 증가했고, 보유 비중도 32.9%에서 38.3%로 높아졌다. 반면 올해 들어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총 127조원 순매도했으며 최근 18거래일 연속 66조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구 부총리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시장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금융·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시장에 대해서도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국내 금리 인상 기대 강화 등의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시장 참가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화 약세, 국내 물가 상승 압력 등이 채권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시장 안정에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관계기관 간 공조 체계를 유지하며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 요인을 상시 점검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