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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CPI에 이어 둔화된 미국 PPI...매파와 중립파의 관점 차이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6-08-14 11:22

자료: 미국 노동부
자료: 미국 노동부
[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국 CPI에 이어 PPI도 둔화되면서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CPI 발표 전만 해도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각이 강했으나, 물가 발표를 거치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이 반영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PPI 발표 이후 60%대 중후반으로 높아졌다.

■ 둔화된 미국 CPI와 PPI


미국의 7월 고용 쇼크 이후 이번주 나온 미국 물가 데이터는 금리 인상 우려를 줄이는 역할을 했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2일(현지시간)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 상승했다. 지난 6월의 2.6%보다 상승률이 0.1%p 둔화된 것이며, 시장 예상치와도 일치했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보다 0.1%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올라 6월의 3.5%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 역시 시장 전망과 같은 수준이었다.

이후 CPI에 영향을 주는 PPI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도매 단계의 물가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밑돈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 올라 시장 예상치 4.1%를 소폭 웃돌았다.

헤드라인 PPI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0.2% 상승을 예상했다. 6월 PPI는 기존 0.3% 하락에서 0.1% 하락으로 수정됐다.

7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4.7% 상승해 시장 예상치 4.9%를 밑돌았다. 전월 5.5%와 비교해서도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PPI 상승률도 둔화 흐름을 나타내면서 미국 금리는 좀더 자신있게 레벨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미국채2년물 금리는 CPI를 반영한 12일엔 1.75bp 레벨을 낮추더니, PPI가 나온 13일엔 5.25bp 빠졌다. 10년물 금리는 12일엔 0.45bp 오르고 13일엔 5.35bp 떨어졌다.

■ 고용쇼크, CPI·PPI 둔화도 못 바꾼 연준 매파의 의지

하지만 최근 고용지표 쇼크, CPI·PPI 둔화에도 베스 해맥과 같은 연준 매파는 흔들리지 않았다.

매파들은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연준의 2% 목표를 웃돌고 있는 만큼 이번 CPI, PPI만으로 추가 인상 주장을 굽힐 생각이 없는 듯했다.

7월 FOMC 에서 25bp 인상 소수의견을 냈던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13일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해맥은 CPI·PPI를 모두 확인한 뒤 "수치가 낮아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고 좋은 일이지만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을 통해 일정 수준의 제약이 작동하도록 해야 인플레이션을 현재 3%를 웃도는 수준에서 2% 목표까지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둔화된 물가지표 둔화에 흔들리지 않았으며, 지금은 당장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 압력을 좀 눌러놓을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이 특정 부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을 통해 일정 수준의 제약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 고용쇼크, CPI·PPI 둔화를 본 뒤 중도파는 '아리송'...금리는 놔둬도 되지 않을까

해맥이 당장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했다.

바킨은 연준 내에서 대표적으로 중립파(Centrist) 또는 온건한 매파(Hawkish Centrist)로 분류되던 인물이다.

바킨은 우선 최근 미국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지난 5년 이상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가 안정이 확실해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연준이 2% 목표로 돌아가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남아 있는 의문은 목표치에 어떻게 도달할 것이냐는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지, 아니면 인플레이션이 이미 목표치를 향해 하강하는 경로에 들어섰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바킨이 이런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현재의 높은 물가 중 상당 부분이 일시적인 충격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예컨대 관세와 국제유가 상승,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원자재 및 인력 수요 증가 등이 물가를 끌어올렸지만, 이러한 충격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바킨은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의 상당 부분은 어떤 충격에서 비롯됐고 그러한 충격은 지나갈 것"이라며 일시적 충격에 금리인상으로 반응하는 게 타당한지 의심했다.

해맥과 같은 매파, 바킨과 같은 중도파 모두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연준 목표치를 웃돈 데 따른 '고착화 위험'은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 한국, 내부 요인 따른 추가 금리 인상 필요...연준 스탠스 따른 인상 강도 차이도 감안

국내 통화당국의 경우 금리 추가 인상을 공언한 상태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인상 강도, 최종 기준금리 등이다.

당장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상상 밖의 명목성장률, 수요와 공급 양쪽에서 오는 물가 압력, 좀 내려왔지만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환율, 서울 집값 급등을 제어할 능력이 없는 정부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라도 나서서 금리를 적극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미국 고용지표, 물가지표 등으로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줄면서 한은도 약간 여유를 갖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미국 CPI에 이어 PPI도 둔화되면서 국내외 금리 인상 경계감이 다소 약화됐다"면서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적극 반영하고 있는 만큼 채권 금리는 조심스럽게 하단을 낮춰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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