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6일 서울 채권시장이 소폭 강세로 출발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가 상승했지만 달러/원 환율 하락과 정부의 공적채권 발행 축소 방침에 따른 수급 개선 기대가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장 초반은 신중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오전 8시 47분 현재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틱 오른 105.29를 기록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4틱 상승한 111.96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외국인은 3년 선물을 약 1,100계약, 10년 선물을 140계약 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전일 대규모 순매수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간밤 미국채 시장에서는 관세 불확실성 여파로 금리가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4.05%대로 올라섰다.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기대에 상승했지만, 채권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관세 리스크를 반영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대외 금리 상승에도 서울 채권시장은 비교적 견조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이 1,420원대로 급락하며 한 달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점이 부담을 덜어줬다. 여기에 정부가 1분기 공적채권 발행을 당초 계획보다 6조원가량 축소하기로 하면서 단기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1.8%에서 얼마나 상향 조정될지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1.9~2.0% 수준의 상향은 중립적이지만, 2.1% 이상 제시될 경우 금리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간밤 뉴욕 국채시장은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위험선호 분위기가 유지되면서 금리가 소폭 올랐다”며 “국내는 금통위를 앞두고 WGBI 편입을 앞둔 상황에서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를 확인하며 출발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성장률 상향이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국 총재가 금리 레벨을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단기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주가 상승과 성장률 전망 상향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부담 요인”이라면서도 “다만 한은이 현재 금리 레벨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온다면 오히려 시장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딜러는 “오늘은 지표보다는 총재 멘트를 보면서 대응해야 할 것 같다”며 “금리 경로에 대한 표현이 기존보다 완화적으로 바뀌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