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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금통위, '성장률 상향' 대 '금리안정 의지'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6-02-26 08:07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6일 금통위 경제전망과 한은 총재 코멘트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하면서 한은이 올해 2%대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할지 등을 주시하는 중이다. 이창용 총재는 주초 국회에서 '성장률 상방 리스크'를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한은 시장국장이 '금리 높다'고 발언한 바 있어 금통위가 시장금리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일단 고금리를 경계하고 있다.

재경부는 전날 '채권 발행기관 협의체' 1차 회의를 개최한 뒤 "국고채는 1분기 발행 목표(27~30%)를 준수하되 3월 발행량을 최소한의 수준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국고채를 제외한 주요 공적채권 발행기관들도 연초 계획 대비 1분기 총 6조원 내외 축소 발행해 1분기 회사채 만기도래 등에 따른 채권발행 집중을 완화하고 채권시장 전반의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했다.

간밤 미국채 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활용 의지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 美금리, 관세 불확실성에 4.05% 근처로 상승...나스닥, 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1.3% 상승


미국채 금리는 25일 관세 불확실성으로 레벨을 올렸다. 관세정책 강화를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 발언이 불확실성을 자극한 영향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85bp 상승한 4.047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40bp 오른 4.698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45bp 상승한 3.4830%, 국채5년물은 3.20bp 오른 3.6245%를 나타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강화 공언 이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현재 관세는 10% 수준이지만 일부 국가 임시 관세는 10%에서 15%로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다. 빅테크가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AI 관련주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07.65포인트(0.63%) 상승한 4만9482.15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56.06포인트(0.81%) 오른 6946.13, 나스닥은 288.40포인트(1.26%) 높아진 2만3152.08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약해졌다. 산업주가 0.8%, 부동산주는 0.7%, 필수소비재주는 0.6% 각각 내렸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1.8%, 금융주는 1.7%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마이크로소프트가 3%, 테슬라는 1.9% 각각 올랐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할 엔비디아도 1.4% 상승했다.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 서클은 깜짝 실적에 힘입어 35% 급등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엔비디아 실적 기대로 주가가 오르는 등 시장 전반에 위험선호 무드가 형성되자 달러인덱스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6% 낮아진 97.6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0% 높아진 1.1809달러, 파운드/달러는 0.50% 오른 1.355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2% 상승한 156.41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8% 내린 6.8531위안에 거래됐다.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88%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4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하루 앞둔 가운데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대폭 상회한 점이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1달러(0.32%) 내린 배럴당 65.4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8센트 상승한 배럴당 70.85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1,598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 180만배럴 증가를 큰 폭 웃도는 수준이다.

■ 정부, 당장 국고채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채권발행 자제

정부가 채권시장 안정 기조 유지를 위해 올해 1분기 공적채권 발행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6조원가량 축소하기로 했다.

오는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수급 부담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재정경제부는 25일 강윤진 국고정책관 주재로 ‘채권 발행기관 협의체’ 제1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범정부 차원의 채권발행 관리 및 시장안정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관련 훈령 시행 이후 처음 열린 공식 회의다.

이날 회의에는 재정경제부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전력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장학재단 등 주요 정부보증채·공사채 발행기관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올해 들어 국고채 및 공사채 금리가 상승하며 수급 부담이 부각된 가운데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과 미국 관세정책 등 대외 변수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4월 WGBI 편입 전후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와 함께 금리·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사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우선 국고채는 연간 계획상 1분기 발행 목표 비중(27~30%)을 유지하되, 3월 발행량은 최소한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발행 속도를 일시적으로 늦춰 단기적인 공급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의미다.

국고채를 제외한 주요 공적채권 발행기관들도 연초 계획 대비 1분기 중 총 6조원 내외를 축소 발행하기로 했다. 1분기에 회사채 만기 도래가 집중된 상황에서 공공부문이 발행 물량을 줄여 시장 충격을 흡수하겠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채권시장에 명확한 안정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권 발행량이 줄어들면 수급 여건이 개선돼 가격 상승(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변동성 최소화를 위해 적극 공조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분기별로 발행 계획을 점검·조정하고, 필요시 수시 회의를 통해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기 수급 불안을 완화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 글로벌 금리 흐름,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 등에 따라 채권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금통위를 맞아 한은의 코멘트가 관심인 가운데 일단 정부는 시장 금리가 크게 오르는 것은 경계하는 중이다.

정부가 WGBI 편입 시즌을 앞두고 국채, 공사채 등의 발행이 금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가운데 한은의 이날 코멘트도 주목된다.

■ 코스피 6천피 시대와 3차 상법개정안 본회의 통과

코스피가 연고점 경신 흐름을 이어가면서 '6천피 시대'를 열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114.22p(1.91%) 급등한 6,083.8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6,144.71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 국내시장 강세 분위기에다 미국에서 Anthropic과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실무지원 도구 개발 협력 소식에 기술주 우려가 진정된 분위기까지 겹쳐 지수가 급등했다.

최근엔 외국인이 팔고 있지만 기관이 끌고 가는 장세다.

전날엔 외국인이 1조 3,057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기관이 1조 4,70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장을 견인했다.

20만전자와 100만닉스를 달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날에도 각각 1.8%, 1.3% 오르면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지만 현대차 그룹 주가가 날아올라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피지컬 AI 열풍에 가파른 상승 랠리를 보인 뒤 다소 쉬어가더니 전날 9.2% 급등하며 종가 기준 신고가를 경신했다.

내년 상반기로 전망되는 Boston Dynamics의 IPO와 함께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지배구조 개편, 정의선 회장의 승계 작업 마무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유입됐다. 기아 주가도 12.7% 뛰었다. 기아는 미국 조지아 공장 누적 생산이 500만대를 돌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정치권도 주가 추가 상승을 위한 불쏘시개를 집어넣고 있다.

전날 민주당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민주당은 본회의에서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했다. 또 백기사 활용과 인적분할시 신주배정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했다. 자사주의 대주주 지배력 방어를 위한 우회 활용을 차단한 것이다.

자사주 소각으로 주식수가 줄어들면 주가는 상승 압력을 받는다. 동일한 기업가치와 배당금 총액으로도 주당 순이익(EPS)와 배당금(DPS) 상승효과가 나타난다.

최근 이 효과가 미리 나타난 바 있다. 올해 1분기가 끝나기 전에 이미 20조원 이상의 자사주가 소각됐다. 기업이 먼저 행동에 나서면서 증권, 보험, 은행 등 저PBR 업종들이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정부와 여당은 계속해서 주가를 부양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3차 상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로 다른 재료를 찾는 움직임도 이어진다.

시장에선 정부가 밀고 있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이슈 등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간밤 미국 쪽에서도 국내주식에 우호적인 재료가 유입됐다.

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기대를 웃돌았다. 매출은 681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62달러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매출 662억달러, EPS 1.53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이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한때 4% 넘게 급등했다. 다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1% 전후로 좁힌 모습이다.

소프트웨어 업종도 반등했다. 전날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업데이트 이후 관련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세일즈포스가 3.41% 상승하는 등 업종 전반에 훈풍이 돌았다. 다만 세일즈포스는 실적 발표 후 1분기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감으로 시간 외 거래에서 5%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 금통위, 성장률 상향 리스크 VS 시장금리 안정적 관리

채권시장은 우선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전날 외국인 선물매수와 환율 급락으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이날은 한은 총재 코멘트와 경제전망 등이 관심사다.

한은 총재가 주초 국회에 나와 성장률 상향을 시사한 가운데 기존 전망(1.8%)을 얼마나 올릴지 주목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한은이 성장률을 2% 이상으로 제시할 경우 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다면서 긴장하고 있다.하지만 다른 쪽에선 성장률 상향 기대감은 이미 금리에 반영된 상태여서 걱정할 바가 아니라고 했다.

대략 2%를 기준으로 놓고 성장률을 1.9%로 상향할 경우 우호적, 2.1% 이상으로 제시할 경우 비우호적일 것이란 지적도 보였다.

아울러 추석 연휴 직전 최용훈 한은 금융시장국장이 "기준금리가 2.5%인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2%를 웃돌고 있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과거 경험상 기준금리 대비 3년물 금리는 2% 후반에서 움직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한 바 있어 한은이 '금리 레벨'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당시 최 국장의 발언은 한은 최상층부나 정부와 조율된 것이란 추론들도 있었던 가운데 이창용 총재가 어느 선에서 발언 강도를 조율할지 주목된다.

정부는 이미 금리 안정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재경부가 당장 국고채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채권발행을 자제시키면서 시장금리 안정을 도모하고 있어 한은이 어떻게 나올지 더욱 주목되는 측면도 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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