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10일 장에서 약세 흐름을 보이며 숨 고르기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국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우세해진 가운데, 최근 급등락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코스콤 CHECK(8800)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대 후반 하락하며 7만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6일 위험회피 심리 확대로 6만달러 초반까지 급락한 뒤, 7일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와 숏 커버 유입으로 하루 만에 7만달러 선을 회복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바 있다. 이후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주요 매크로 이벤트를 대기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 거래일 뉴욕증시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급반등하며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가 일부 개선됐지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적극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관망세가 우세한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고용·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재조정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이 주식시장과의 동조화 성향을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6일 조정 국면에서 ‘디지털 금’보다는 고위험 자산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는 인식이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급락 과정에서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만큼, 단기 변동성은 점차 완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한편 짐 크레이머 CNBC 진행자의 ‘비트코인 6만달러 붕괴 시 미 정부 대량 매수 가능성’ 발언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지만, 미 정부와 재무당국은 암호화폐 매입이나 구제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기대를 진정시키는 모습이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도 위축 조짐이 뚜렷하다. 최근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이후 거래소 전반에 대한 신뢰 우려가 확산되며 원화마켓 거래대금이 급감했고, 금융당국의 긴급 점검 소식도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비트코인이 7만달러 부근을 중심으로 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고용·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가 재차 변화할 경우, 가상자산 시장 역시 다시 한 번 큰 폭의 방향성 변화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