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캐나다중앙은행(BOC)이 17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25bp 인하했다.
BOC는 2023년 9, 10, 12월 그리고 작년 1, 3, 4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6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작년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낮췄다.
작년 6, 7, 9, 10, 12월 그리고 올해 1, 3월 통화정책 회의까지 7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후 4월 회의에서 8회 만에 동결로 전환했고 6, 7월에도 동결하면서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번 금리인하는 지난 3월 이후 첫 인하이자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이번 결정은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해진 데 따른 대응이다.
BOC는 정책 결정문에서 노동시장 약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보복관세 해제 등을 기준금리 인하 근거로 들었다. 다만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뚜렷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티프 맥클렘 BOC 총재는 "평소보다 선제적 전망 제시를 줄이고 있다"고 언급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7월 성명에 포함됐던 '추가 완화 가능성' 문구가 빠진 데서도 확인됐다. 스코샤은행의 데릭 홀트는 이를 두고 "조심스럽고 모호한 가운데 의도적으로 애매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대체로 이번 인하가 예상된 조치였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음 행보에 대한 해석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다만 BOC가 단 한 차례만 금리를 내린 적이 드물다는 점에서 추가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우세하다.
RBC의 클레어 팬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완화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조치는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는 기존 전망을 뒤집는 것"이라고 밝혔다.
BoC는 성명에서 "2분기 경제 성장세가 둔화됐으며 무역 불확실성과 관세 부담으로 일자리 감소와 고용 둔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연초보다 진정돼 근원 CPI가 2.5% 수준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맥클렘 총재는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성장률은 여전히 플러스일 것이다. 현 시나리오에서는 경기침체는 예상하지 않는다"며 "미국 관세정책이 안정된다면 오는 10월 단일 기준 시나리오 전망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그는 "보복관세 해제가 미래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일부 제거했다"며 "물가 압력이 다소 억제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인하 시기에 대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BMO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BOC는 연속 인하에는 소극적이다. 12월과 내년 3월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내셔널뱅크의 테일러 슐라이히 이코노미스트는 "단발성 인하는 극히 드물다"며 10월 추가 인하를 전망했다.
현재 정책금리 2.5%는 BOC가 추정하는 중립금리 범위의 하단부에 위치해 있다.
RBC와 내셔널뱅크는 "현재 금리 수준은 향후 경기 약세에 대비한 추가인하 여지를 주지만 동시에 인하 여력이 무제한은 아님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BOC의 다음 금리 결정은 10월 29일로 이날에는 분기 통화정책보고서가 함께 발표된다.
맥클렘 총재는 "앞으로도 위험과 불확실성에 주의를 기울이며 신중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국민이 물가안정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