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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기 대응보다 부동산 대응이 우선...연내 금리 인하 없을 가능성 열어둬야 - KB證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5-09-17 10:38

[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7일 "부동산 가격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밀릴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임재균 연구원은 "8월 금통위의사록에서 향후 정부의 추경 효과가 약해지고 관세의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마이너스 GDP 갭이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지만 2차 추경, 기준금리 인하, 자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개선되고 있으며 관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견고하다고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원은 "건설 경기가 부진하지만 2분기 한국 GDP 잠정치에서 건설 경기는 전기대비 -1.16%로 속보치(-1.52%)대비 상향 조정됐다. 한은이 8월 금통위 당시에서 봤던 것보다 건설 경기의 둔화 폭은 크지 않다"고 했다.

반면 금융 안정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금통위원들은 6월 27일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했지만 여전히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공급 제약, 부동산 가격의 상승 기대가 남아있다고 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정부의 가계대출 대책 이후 거래된 부동산의 자금 조달 내역을 보면 현금 보유 비중이 높다고 언급하면서, 대출한도가 제한되더라도 가격 상승 기대가 있을 경우 주택 매수세가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로 인해 주택 시장과 가계부채의 추세적 안정 여부가 아직 불확실하며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고 평가하는 중"이라고 했다.

환율 시장에 대한 우려도 보여줬다고 풀이했다.

그는 "금리인하를 주장한 신성환 위원은 미국과 관세 협상을 위해 협약한 대규모 투자가 실제로 실행될 경우 환율이 상방 압력을 받을 우려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다른 금통위원도 내외 금리차 확대가 자본 유출 등을 통해 외환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연초대비 환율은 다소 안정됐지만, 여전히 1300원 후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는 가운데, 원화가 재차 약해질 수 있는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모든 금통위원들은 향후 경기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지만, 단기간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민간소비 개선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2024년 10월 이후 한은은 경기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가운데, 경기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추가 인하에 대해 조심할 것"이라며 "더욱이 지난 9월 11일 한은 부총재보는 현재 2.50%의 기준금리에 대해 중립금리 중간값이며 중립적인 수준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의사록에서 지난 4분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리인하의 효과가 기존보다 크지 않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점차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9월 22일부터 지급되는 정부의 2차 소비 쿠폰과 상생 페이백 등 4분기초까지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확인될 수 있는 가운데, 금리인하 효과까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에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여전히 10월은 동결, 11월 인하를 전망하고 있지만 연내 추가 인하가 없을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연구원은 "의사록에서 모든 금통위원들은 부동산 가격에 대한 경계심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 한은이 11일에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분의 26% 정도는 금리인하 때문이라고 분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한 가운데 금리인하를 통해 주택 가격 상승을 더 부추길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더욱이 과거 부동산 대책 이후 정책의 효과는 3~6개월이후 약화된 가운데, 6월 27일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2개월이 넘어가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재차 가속되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추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이후 부동산 대책이 발표될 경우 한은은 정책 공조 측면에서 추가 인하 시점을 연내가 아니라 내년 초까지로 미룰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6년 상반기 중 금리인하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없을 경우 최종 기준금리는 2.00%가 아니라 2.25%가 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상당 부분 축소된 가운데 3년 금리의 하단은 2.40%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3년 금리의 하단이 제한되는 만큼 금리가 높아 하락 여력이 높은 10년 등 장기물의 메리트는 더 높아질 것이어서 10-3년은 플래트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경기 대응보다 부동산 대응이 우선...연내 금리 인하 없을 가능성 열어둬야 - KB證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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