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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의 채권산책] 견해 차이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기사입력 : 2025-06-16 09:00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30년물 미국국채 금리가 5%내외에서 거래되고 있어 채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필자는 투자일임고객 대상 설명회 외에도 강의와 세미나에서 미국 장기국채의 매력을 적극 소개하고 있다.

종합소득세를 걱정하지 않는 투자자에게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미국30년국채 ETF(H)를 추천하고, 종합소득세 대상자에게는 저Coupon 미국 장기국채를 매입하고 환위험을 Hedge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질문을 다음의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미국국채는 안전한가?

미국국채 금리가 급등하지 않을까?

달러를 Hedge해야 하나?

먼저 미국국채의 안전성을 살펴보자.

2025.5.16일(현지시각) Moody’s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미국국채의 안전성(상환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 같다.

30조 달러를 초과한 국가부채와 쌍둥이(무역, 재정) 적자가 지속되면 결국은 UST가 부도 처리될까?

해당국 외의 통화로 국채를 발행하고 Moratorium을 선언한 나라들과는 달리 UST는 USD로만 발행되고 있다.

부채한도 확대에 대한 의회의 승인만 있으면 새로운 채권을 발행해서(USD를 찍어서) 기존 채무를 상환할 수 있다. (rollover)

그동안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힘겨루기 때문에 Technical Default(Furlough 등)는 여러 번 경험했지만 결국은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부도나면 의회의 존재 이유가 없기 때문에 향후에도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할 것이고 그러면 UST는 부도나지 않는다.

다음으로 UST금리 급등가능성을 살펴보자.

지속적인 재정적자로 국가부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위해서 UST금리가 상승할 수밖에 없을까?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세금을 더 걷고, 재정지출을 줄이고, 조달금리를 낮추어야 한다.

DOGE는 국가부채를 줄이는 방향이지만, Big Beautiful Bill은 반대이다.

증세와 재정지출 축소보다 조달금리를 낮추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방법이다.

일본에서 했던 것처럼 정책금리를 인하하고, Operation Twist(단기물 발행(매도) + 장기물 매입)로 Yield Curve를 Flat하게 유지하면 UST의 이자비용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

높은 UST금리로는 부채 악순환고리를 끊을 수 없기 때문에 고금리정책은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Option이 아니다.

저금리 부작용은 관련당사자가 부담해야 한다. (Benefit에는 Cost가 있다)

마지막으로 환위험 Hedge가 왜 필요한지 살펴보자.

저Coupon UST를 매입하고 환위험은 Hedge하지 않으면 안 되느냐는 질문이 의외로 많았다.

Global시장에서 USD 폭락을 우려하는 분위기와 상당히 다르다.

환율은 상대국과 비교한 해당국 통화의 가치이다.

미국은 국가부채가 GDP의 120% 이상이고 무역과 재정적자가 수십년간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GDP대비 국가부채가 미국보다 낮고, 경상수지가 10년이상 연속 흑자이다. (2025년 경상수지 예상치는 +820억달러(BOK), +920억달러(KDI))

Fundamental이 좋은 나라의 통화가치는 강세가 될 수밖에 없다.

추가해서, USD 가치하락이 미국의 국가부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USD 약세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을 제외한 각국 중앙은행은 이미 Reserve자산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금(gold)이 Euro를 제치고 Reserve자산 2위가 되었다.

2025.5월 외국인의 국내채권 순투자규모는 11조원인데, 유럽에서 6.4조원, 아시아에서 3.1조원, 중동에서 0.9조원 들어왔다.

WGBI편입 대비 선매입 수요가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Dollar 다변화차원에서 KRW(KTB)를 매입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원화강세를 예상해서)

UST의 수익원천은 UST의 이자수익과 자본손익, 그리고 환손익이다.

단기물의 경우에는 환손익이 절대적이고, 30년물의 경우에는 자본손익과 환손익이 중요하다.

2025.6.16일 기준 UST 1.25% 05/15/2050의 Modified Duration과 Convexity는 각각 19와 435.56이다. (YTM 4.80%)

동 채권금리가 1년간 1% 하락하면 자본차익은 +20%이다.

이처럼, 장기물은 금리가 크게 변동할 경우에 자본손익이 환손익보다 클 수 있다.

그러나, 장기물의 자본차익은 금리변동위험을 감수한 보상이기 때문에 환위험과 별개로 봐야 한다.

향후의 금리하락과 현재의 높은 금리수준 때문에 저Coupon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한다면 연2% 수준의 Hedge비용에도 불구하고 환위험을 Hedge하는 것이 안전한 투자방법이다.

특히, Global시장에서 USD에 의문을 제기하고 미국이 이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 예상되는 때는 더 그렇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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