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17일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판가 전가와 원화 약세로 인한 수출 증가 효과로 선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빈 연구원은 "지금은 역금융장세에서 자본조달비용 증가로 인한 소비둔화 우려가 짙어지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불확실성 속에서 어닝 서프라이즈 잠재력을 지닌 종목이 매력적인 승부수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KOSPI 장세와 관련해 "PER은 10배 미만으로 떨어졌고 이익 추정치 변동은 없는 상태"라며 "주가가 선행해 증가하고 이익이 바닥인 2020년 팬데믹 이후의 유동성 장세 초입기와 완전 반대인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FOMC의 75bp 금리인상까지 단행된 지금은 역금융 장세다. 기업들의 자본조달 비용은 증가할 것이고 가처분 소득이 감소한 가계의 소비 둔화와 함께 기업 매출도 감소할 여지가 부각된 상태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2022년 1분기는 원화 약세로 인한 수출 증가와 기업들의 판가 전가로 인한 매출액 가속화로 KOSPI 영업이익 6.38%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원가 부담 우려에도 실적은 선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러한 기조가 2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1분기 서프라이즈 이후 KOSPI 실적 컨센서스가 다소 높게 평가된 경향이 있고 실적 하회 가능성이 있으나, 2022년 2분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증가율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년 호실적 예상 섹터는 에너지와 산업재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호텔레저, 에너지, 운송, IT가전, 조선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응 종목으로는 어닝 서프라이즈 잠재력을 지닌 기업을 제안했다. EPS변화율(+), 주가모멘텀(+) 등을 감안해 S-Oil, 한국항공우주, LG이노텍, LX인터내셔널, 신세계인터내셔널 등이 유망하다고 제안했다.
■ 20년 팬데믹 상반기와 정반대 역금융장세 상황...관심 둘 종목은
2020년 팬데믹 이후 상반기에는 주가가 이익보다 가파르게 증가한 탓에 KOSPI PER은 15배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지금은 반대인 상황이다.
PER은 10배 미만으로 떨어졌고 이익 추정치는 고점에서 변동이 없다.
이 연구원은 "비록 1분기 이후 KOSPI 2022년 연간 EPS가 상향 조정돼 컨센서스가 다소 높게 평가 되었지만 2분기 실적이 예상 대비 하회하더라도 전년 대비 무난한 실적이 나올 것"이라며 "지금은 KOSPI PER 하락 속도가 이익보다 빠른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이익 추정치 변동이 없는 반면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안으로 가격 변수가 빠르게 하락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FOMC에서 75bp 인상이 사실화되면서 자본조달 비용에 대한 부담은 한층 더 커졌다. 또한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이 큰 국내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는 것도 기업 매출단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지금까지 원가 부담에도 상장 기업의 EPS가 하락하지 않은 이유는 판가 전가에 따른 매출액 가속화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2022년 하반기 소비둔화로 기업 매출이 감소한다면 영업이익 마진율과 순이익율은 감소할 것이고 밸류에이션 재조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부분을 시장은 선제적으로 주가에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과거 이익보다 주가가 선행해서 빠진 경우는 07년 하반기, 08년 상반기, 11년 하반기, 18년 상반기, 그리고 현재 시점을 들 수 있다. 아울러 11년 하반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간은 KOSPI의 중장기 약세로 이어졌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경기 연착륙과 경착륙의 기로에 서 있다"며 "주가가 이 정도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2022년 하반기 이익 증가율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화 약세로 인한 대형 수출주 실적 호조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으로 2022년 컨센서스가 다소 높게 평가된 경향이 있다"며 "현시점에선 2분기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 모멘텀 강도와 어닝 서프라이즈 여부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KOSPI 2022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2분기, 3분기, 4분기 실적은 상향 조정됐다. 전반적으로 KOSPI 분기 및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는 상승했고 5월말 이후 횡보하고 있다. 이익 추정치가 횡보하고 있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실적 불투명성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 연구원은 "예측력이 좋은 KOSPI 스마트 컨센서스도 최근 가파르게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5월말 이후 속도 조절에 진입했다"며 "KOSPI 2022년 2분기 매출액 증가는 5월말 이후 멈췄다. 이는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실적에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경로가 중요한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은 7월에 재차 75bp 인상 이후 9월, 10월 빅스텝, 이후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라며 "기업과 가계의 조달비용은 증가할 것이고 경기둔화에 대한 체감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OSPI 실적 컨센서스도 예외는 아니라고 보면서 그 시기는 2022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연도는 07년, 17년, 21년"이라며 "2007년 당시에도 과도한 레버리지와 주택시장 과열로 경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실물 경기에 타격이 비교적 적은 지금을 고민해봤을 때, 2022년 2분기 실적은 비교적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며 "2022년 연초대비 EPS 모멘텀 상위 5개 섹터는 에너지, 산업재, IT, 필수소비재, 금융이고 하위 5개는 유틸리티, 경기소비재,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소재"라고 밝혔다.
대체로 유가 관련 섹터인 에너지와 산업재를 상위권에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종목은 어닝 서프라이즈 잠재력을 지닌 기업들 위주로 접근할 것을 권유하면서 30개 종목을 스크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