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ECB 라가르드 "우크라 사태로 성장전망 하방위험 급증..양적긴축 시기상조"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2-04-15 08:22
[뉴스콤 김경목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4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성장전망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상당히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과는 경제상황이 다르기에 대차대조표 축소는 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CB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을 통한 채권매입 종료 시기를 3분기로 앞당기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ECB는 “채권매입을 단계적으로 종료한 뒤 일정 시기가 지난 후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ECB가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유로화 가치가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라가르드 총재는 "성장 전망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커짐과 동시에 중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방 리스크도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BofA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외환전략가는 "투자자들은 ECB가 언제 추가적인 채권 매입 중단에 나서는 지, 금리는 언제 올리는 지 등의 구체적인 정보가 나오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았던 회의였다. 라가르드 총재가 도비시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단지 시장의 기대만큼 호키시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라가르드 총재가 구체적인 시간표를 내놓지 않으면서, 7월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최근 2년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핌코의 콘스탄틴 파이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ECB가 성장보다 인플레이션 전망을 더욱 염려하면, 통화정책을 정상화해 가는 과정을 지속할 것"이라며 "7월 채권 매입을 중단하고 9월에 25bp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 압박이 강해지면서 3분기에 채권 매입 중단을 시작한다는 위원회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의 발언을 토대로 ECB 6월 회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4.9조유로 수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시기를 결정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플레이션과 GDP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새로운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편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채권 매입을 중단하고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뉴질랜드, 캐나다가 50bp 인상을 한 가운데 한국과 싱가포르도 본격적인 긴축에 돌입했다.
미국은 5월 FOMC 회의에서 50bp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영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세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고, 다음달에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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