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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BOE 총재 “AI 확산, 금융시장 기존 위험 키울 수도”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9-07 07:47

(상보) BOE 총재 “AI 확산, 금융시장 기존 위험 키울 수도”
[뉴스콤 김경목 기자]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가 인공지능(AI) 확산이 금융시장의 기존 취약성을 키우고 새로운 형태의 위험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일리 총재는 최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공개한 서한과 별도 발언을 통해 높은 자산가격과 레버리지, 소수 대형 기술기업으로의 자금 집중이 AI 투자 확대와 맞물릴 경우 금융시장 충격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는 단순히 투자자들의 차입이 늘고 있다는 데 있지 않다”며 높은 밸류에이션과 시장 집중, 레버리지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AI 관련 기업과 대형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자인 하이퍼스케일러 사이의 상호 투자 확대를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소수 기업에 막대한 자금이 집중되고 이들 기업이 서로 투자하는 구조에서 AI 산업의 성장 기대가 약해질 경우 자산가격 조정과 자금 회수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베일리 총재는 AI 기술 자체가 금융시장의 기존 위험을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것보다 이미 존재하는 취약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에 주목했다.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레버리지와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 집중이 커질수록 시장 조정 시 충격이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 보안 위험도 경계했다. 베일리 총재는 기업들이 여러 기관에서 동시에 장애가 발생하는 형태의 사이버 사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I 모델의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은행과 금융기관의 기존 보안 체계를 우회하거나 대규모 공격에 악용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그는 금융 안정 당국이 AI 모델의 안전하고 책임 있는 개발과 활용을 위해 적절한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AI 관련 대형 기술주로 자금이 집중되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를 위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국에서는 높은 정부부채와 장기금리 상승도 금융시장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일리 총재는 4일 런던정경대(LSE) 주최 행사에서도 선진국의 공공부채 증가가 국채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낮은 생산성과 코로나19 충격, 고령화, 국방비 확대 등이 정부부채 증가의 주요 배경이라며 “현재 매우 중대한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요인들이 최근 채권시장에 나타나는 압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영국을 비롯한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는 재정 건전성과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우려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베일리 총재는 지난 7월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시장은 이달 MPC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1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지만, 11월 회의까지 보면 인상 가능성은 60%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진 상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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