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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러트닉 상무 "美서 반도체 만들면 관세 부과 없어"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9-03 07:03

(상보) 러트닉 상무 "美서 반도체 만들면 관세 부과 없어"
[뉴스콤 김경목 기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에 대한 고강도 관세 부과를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내 생산 기업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방향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 회의 도중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관세 정책과 관련해 "표적화되고 신중하게 설계된 관세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를 내지 않는다"며 "반면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다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고강도 반도체 관세와 미국 내 투자에 따른 면세 혜택을 연계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정확히 맞다"고 확인했다.

러트닉 장관은 의약품 분야에서 미국 내 생산 기업에 관세 감면 혜택을 제공한 사례를 언급하며 반도체에도 유사한 정책을 적용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미국에서 생산하고 최혜국대우(MFN) 가격 정책을 시행한 기업들에는 관세 감면 혜택을 줬다"며 "반도체에서도 그런 방식을 예상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폴리티코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관세 적용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토 대상에는 반도체 자체뿐 아니라 노트북과 게임 콘솔, 데이터센터 서버 등 반도체를 탑재한 완제품까지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별 관세율과 수입 쿼터를 설정하고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국가별 지침을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트닉 장관은 관세 정책이 이미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TSMC는 애리조나에 2천65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고 마이크론은 2천500억달러 규모의 메모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두 회사만 합쳐도 5천억달러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바로 트럼프 관세 정책이 작동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러트닉 장관은 현재 미국이 반도체 생산과 관련해 약 1조2천억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시 미국의 전 세계 반도체 생산 비중이 2%에도 미치지 못했다면서 향후 미국의 생산 비중이 4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텔의 사업 정상화까지 이뤄질 경우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 비중이 50%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만의 추가 대미 투자 계획도 예고했다. 러트닉 장관은 "대만 정부가 내 생각에는 다음 주에 미국에 대한 200억~3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반도체 관세 시행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모든 기업들이 그 관세들이 곧 시행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월부터 일부 특정 반도체 제품에 대해 관세를 우선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향후 반도체 전반으로 관세 적용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을 예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처럼 미국으로 수입됐다가 제3국으로 재수출되는 일부 반도체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당시 백악관은 향후 미국 내 제조를 유도하기 위해 반도체와 관련 파생 제품에 더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지난 5월 반도체 전반에 대한 관세 부과가 적절한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기업에는 일정 규모의 수입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트닉 장관의 이번 발언은 미국 정부가 반도체 관세를 단순한 수입 규제 수단이 아니라 해외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정책 수단으로 활용할 방침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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