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3일 주말 미국-이란 협상 결렬 소식,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봉쇄 발언 등에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현지시간 4월 11일부터 21시간 동안 진행된 밤샘 마라톤 협상에서 딜을 성사시키지 못하자 국내 채권시장은 밀렸다.
하지만 장중 외국인 선물 매수, 무난한 입찰 등을 보면서 가격은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대비 8틱 하락한 104.21, 10년 선물은 20틱 떨어진 110.33을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장중 채권가격이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미-이란 협상에서 험한 소리가 나온 뒤엔 다시 협상 분위기가 마련됐던 경험을 고려한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순매수하면서 금리 가격을 끌어올렸다"면서 "입찰 결과 역시 양호해 투자자들의 저가매수에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총재로 내정된 신현송 후보가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재경위 국회의원들에게 제출한 답변들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는 "한은 안팎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현재의 기준금리(2.5%)는 중립금리 추정 범위의 중간 정도 수준"이라는 평가 등을 하기도 했다.
다른 중개인은 "트럼프의 호르무즈 봉쇄 발언 등에 시장이 크게 긴장했지만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면서 "한은 총재 후보자의 발언은 일단 교과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국고3년물 25-10호 수익률은 민평대비 2.7bp 상승한 3.384%, 국고10년물 25-11호 금리는 3.3bp 오른 3.718%를 기록했다.
■ 외국인 매수와 무난한 입찰, 장중 환율 안정 등이 채권가격 낙폭 축소 거들어
1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18틱 급락한 104.11, 10년 선물은 49틱 떨어진 110.04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이란 협상 결렬, 유가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며 약세로 출발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언급하자 WTI가 8%, 9% 급등했으며, 이는 금리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미국이 국내시간 오늘 23시부터 해상 봉쇄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또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에 부합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이 미국 기대 인플레를 끌어올린 모습도 부담이 됐다.
미국의 3월 CPI는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해 예상에 부합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6%,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쳐 예상을 밑돌았다.
이런 가운데 미시간대 소비심리지표의 기대인플레가 관심을 끌었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월 3.8%에서 4월 4.8%로 급등하며 최근 1년 사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5년 기대치는 3.2%에서 3.4%로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개장 후 선물가격은 낙폭을 키웠다. 3년 선물이 20틱, 10년 선물이 60틱 이상으로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나서는 데다 통안채, 국고채 입찰 등이 무난한 것으로 나타나자 가격은 낙폭을 상당히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