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480원대 후반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7원 오른 1,489.2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결렬에 따른 중동 긴장 고조를 반영해 큰 폭으로 상승 출발했다. 전장 대비 12.9원 오른 1,495.4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결제 수요가 집중되며 1,499.7원까지 치솟아 1,500원선 재진입을 위협했다.
다만 이후 고점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대거 출회되고, 역외를 중심으로 한 달러 매도세가 유입되자 상승폭은 빠르게 축소됐다. 환율은 장중 한때 1,486원대까지 밀리는 등 고점 대비 10원 이상 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일단 결렬됐지만, 재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일부 형성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된 점도 상단을 제한한 요인으로 평가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달러 선물 대규모 순매도가 눈에 띄었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7만~8만계약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환율 하락 압력을 더했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후 이어지는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 기대도 상승 탄력을 둔화시키는 재료로 작용했다.
글로벌 달러는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달러인덱스는 99선 부근에서 지지력을 보였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며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국내 주식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0.86% 하락했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60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해 환율 상방 압력을 일부 자극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장 초반 결제 수요로 환율이 1,500원선 턱밑까지 급등했지만, 네고 물량과 역외 매도로 빠르게 되돌림이 나타났다”며 “고점 인식은 형성됐지만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단기적으로는 1,48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