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9일 환율 반등 강도와 최근 낮춘 금리 레벨을 감안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환율 급락으로 채권금리는 레벨을 꽤 낮췄다.
국고3년 금리는 지난 20일 3.2%를 압박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3.0%대 중반을 향해 내려왔다.
주가 급등 지속 등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서도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자 금리가 레벨을 낮춘 것이다.
다만 금리 2%대 재진입 등은 부담스러우니 환율의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면서 몸을 좀 사리게 될 것이란 관점들도 보인다.
오늘 달러/원은 상승 출발이 예비돼 있다.
미국 FOMC는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으며, 시장도 특별히 놀랄만한 내용은 없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파월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하지만 관세 등 정책 변수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 예상 수준 FOMC에 美금리 보합...뉴욕 주가 혼조
미국채 금리는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FOMC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시장은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보합인 4.243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60bp 하락한 4.856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보합인 3.5765%, 국채5년물은 0.30bp 하락한 3.825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FOMC가 노동시장 평가를 상향하고 인플레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약간 후퇴한 게 마음에 걸렸으나 시장 영향은 제한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19포인트(0.02%) 오른 49,015.6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0.57포인트(0.01%) 내린 6,978.03을 기록했다. 장 초반 처음으로 7000포인트를 돌파했다가 이후 오름폭을 반납했다. 나스닥은 40.35포인트(0.17%) 오른 23,857.45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약해졌다. 부동산주가 0.9%, 필수소비재주와 헬스케어주는 0.8%씩 각각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0.7%, 정보기술주는 0.6%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1.6%, 인텔은 11% 각각 상승했다. 중국이 엔비디아의 중국용 인공지능(AI) 전용 칩 H200 수입을 허용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주목을 받았다. 반면 실적 발표를 앞둔 테슬라는 0.1%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발 지정학적 우려에 따른 원유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상방 압력을 받았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으로 감소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82달러(1.31%) 오른 배럴당 63.2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83달러(1.23%) 상승한 배럴당 68.40달러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강력한 함대가 이란을 향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 파견한 것보다 더 강력한 함대"라고 적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230만배럴 줄었다. 예상치는 180만배럴 증가였다.
■ FOMC 금리동결, 파월 "새로운 관세 없다면 추가 인하 가능"
미국 연준이 1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통화정책 기조를 ‘관망(wait-and-see)’ 국면으로 전환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새로운 대규모 관세 충격이 없다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준은 28일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세 차례에 걸친 총 0.75%포인트 금리 인하 이후 첫 동결이다. 표결 결과는 10대 2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가 필요하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를 상향 조정했다.
FOMC는 "가용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실한 속도(solid pace)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기존에 사용하던 ‘완만한 성장(moderate)’이라는 표현을 수정했다.
노동시장과 관련해서도 "고용 증가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실업률은 일부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직전 성명에 포함됐던 ‘노동시장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somewhat elevated)"이라는 기존 진단을 유지했다.
연준은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향후 정책 결정은 데이터와 위험 균형에 근거해 판단하겠다는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금리 수준이 연준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난해 이후 정책 금리를 총 0.75%포인트 인하하면서 금리는 중립 수준으로 추정되는 범위에 진입했다. 현 통화정책 기조는 최대 고용과 2% 물가 목표 달성을 향한 진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향후 물가 흐름에 따라 추가 완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의 상당 부분은 수요 과열이 아니라 관세에 따른 재화 가격 상승에서 비롯됐다. 새로운 대규모 관세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관세의 물가 영향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2% 목표를 향해 하락하면서 추가 통화 완화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은 또 "통화정책은 사전에 정해진 경로를 따르지 않는다. 회의마다 들어오는 경제 지표와 전망 변화, 위험의 균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누구의 기본 시나리오도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 베선트, 한국 국회 법안 처리 압박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8일 CNBC 인터뷰에서 "한국 국회가 무역 합의를 통과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승인하기 전까지는 한국과의 무역 합의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관세를 다시 25%로 인상하겠다고 한 것은 한국 국회가 무역 합의를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는 빨리 합의안에 서명(Sign the agreement)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한국이 비준을 완료할 때까지 25% 관세가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러한 조치가 (협상 및 입법) 과정을 진행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보내는 신호는 분명하다. 무역 합의에 서명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입법부가 우리의 역사적인 무역 합의를 입법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차, 목재, 의약품을 포함한 모든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다음 날에는 한국과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며 관세 인상 조치를 보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까지 관세 인상을 실행하기 위한 행정명령 서명이나 관보 게재는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 관세 인상 여부는 향후 한·미 간 협의와 한국 국회의 입법 일정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정부는 캐나다를 방문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으로 보내 러트닉 상무장관 등과 만나도록 조치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조만간 그리어 USTR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최근 트럼프 압박이 심해지자 여당인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근 달러/원 환율 급락...채권에 우군
전날 달러/원 환율은 3시30분 기준 23.7원 폭락한 1,422.5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26일 25.2원 폭락 후 다음날 5.6원 반등했으나 그 다음날엔 다시 20원 넘게 떨어진 것이다.
1월 21일 장중 1,480원을 웃돌았던 달러/원이 5거래일만에 레벨을 1,420원대로 대폭 낮춘 것이다.
전날 달러/원이 급락한 것은 글로벌 달러 하락 영향이 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간밤 달러지수가 1%대 급락을 보였으며, 이는 달러/원 급락으로 이어졌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27일 달러화 가치가 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하는 사업을 보라. 달러는 아주 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달러가 스스로 제 수준을 찾아가게 하고 싶다. 그게 가장 공정한 일"이라며 "달러를 요요처럼 오르내리게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일본을 거론하며 "그들은 계속 통화 가치를 절하하려 했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시장은 트럼프의 발언을 '달러 약세 용인'으로 받아들였으며, 달러지수는 95선까지 낙폭을 확대해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글로벌 달러가 급락하면서 국내 달러/원 시장에서도 네고 물량, 롱스탑 물량이 출회돼 레벨이 대폭 낮아졌다.
채권시장도 최근 달러/원이 레벨을 낮추자 크게 안도하고 있다.
■ 베선트의 트럼프 발언 주워담기...달러/원 움직임 계속 주목
최근 며칠 사이 베선트의 달러/원 구두 개입, 미국과 일본의 달러/엔 공동 개입으로 추정되는 움직임, 트럼프의 달러 용인 시사 등이 달러/원 환율 레벨을 대폭 낮춘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28일 CNBC 인터뷰에서 최근 금융시장에서 제기된 미·일 환율 정책 공조설에 대해서는 "결코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베선트는 "미국은 항상 강달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강달러 정책은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펀더멘털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무역적자 축소와 건전한 정책이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베선트의 발언 영향에 달러인덱스는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7% 높아진 96.47에 거래됐다.
달러가격은 베선트가 '강달러 정책을 고수한다. 엔화 강세를 위한 개입은 없다'고 한 데 주목하면서 일단 레벨을 약간 올린 것이다.
유로/달러는 0.76% 낮아진 1.1950달러를 나타냈다.
마르틴 쾨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유로화 강세가 물가 전망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 추가 금리인하를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파운드/달러는 0.36% 내린 1.380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76% 오른 153.3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4% 상승한 6.943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4% 강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달러 약세 진정 분위기 속에 오늘 달러/원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29.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 -1.55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22.50원) 대비 8.35원 상승했다.
■ 코스피 5100, 코스닥 1100마저 가뿐히 통과
전날 코스피지수는 85.96p(1.69%) 뛴 5,170.81을 기록하면서 5,100선을 넘었다.
코스닥은 50.93p(4.70%) 점프하면서 1,133.52를 기록해 1,100선을 넘었다.
두 지수는 종가기준 5천, 1천을 넘자말자 곧바로 5천1백, 1천1백마저 가뿐히 넘어선 것이다.
주식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나오지만 그야말로 주식 붐이다.
KOSP에선 반도체, 방산 등 가던 섹터가 더 갔으며, 코스닥 쪽에선 로봇, 배터리가 동반 급등했다.
전일 장 종료 이후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19.2조원으로 예상(16.4조)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날 아침 삼성전자는 매출 93.8조원, 영업이익 20.1조원의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달성을 발표했다.
투자자예탁금은 27일 사상 첫 100조원을 돌파해 매수 여력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
정부에선 단일 종목 레버리지·곱버스(-2X) ETF 허용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투자자들은 최근 주식의 가파른 급등에도 불구하고 이 흐름에 올라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듯 조바심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