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7일 달러/원 환율은 엔화 강세를 반영한 새벽 종가(1443.9원)보다 상승한 1450원 전후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에는 주요 통화 움직임, 수급 등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트럼프 관세 위협이 환율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듯 하다. 이런 가운데 우리 당국이 트럼프 관세 위협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간밤 시장은 FOMC 회의와 빅테크 실적 발표 등을 대기한 가운데 엔화 강세에 영향을 받았다. 미국채 금리가 소폭 내린 가운데 엔화 강세로 달러지수는 하락했다. 빅테크 실적 기대감으로 미국 주식은 강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상대로 무역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국회가 미·한 무역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산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 인상을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글에서 “미국은 모든 무역 합의에서 거래 조건에 맞춰 신속히 관세를 인하해 왔다”며 “교역 상대국도 동일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5년 7월 30일 이재명 대통령과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위대한 합의를 체결했고, 10월 한국 방문 당시에도 이를 재확인했지만 한국 국회가 이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산 자동차, 목재, 제약 제품을 포함한 모든 상호 관세 품목에 대해 기존 15%였던 관세율을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국회의 비준 지연이 이번 조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명시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6% 하락했다. 미국·일본 외환당국의 공조개입 경계 속에 일본 엔화 가치가 연 이틀 오르자 달러인덱스는 압박을 받았다. 지난 주말 미국이 캐나다에 중국과 무역합의를 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점도 달러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4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9% 낮아진 97.02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08% 높아진 1.1883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14% 오른 1.3681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27% 내린 154.07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상승한 6.950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9%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6%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이번 주 알파벳과 애플,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나타났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7% 하락, 배럴당 60달러 대로 내려섰다. 지난주 이란발 지정학적 우려로 급등한 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탓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44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1.6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40.60원) 대비 8.0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관세 위협 영향 속에 1450원에 육박한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 등락 등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트럼프 관세 위협 이후 이날 당국의 입장이 발표될 지가 주목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