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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30년만의 최고 기준금리 앞둔 일본...추가 인상룸 관련 우에다 입장 주목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5-12-15 13:38

사진: 일본은행, 출처: BOJ 홈페이지
사진: 일본은행, 출처: BOJ 홈페이지
[뉴스콤 장태민 기자] 이번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선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인상(0.50%→0.75%)되면 금리는 1995년 이후 처음으로 0.50%를 넘어서게 된다.

일본이 무려 30년만에 가장 높은 정책금리를 채택하게 될 가능성이 상당한 가운데 국내외 투자자들은 그 여파도 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BOJ가 향후 추가 인상룸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여줄지 등도 주목된다.

시장에선 다만 최근 BOJ의 금리인상 이슈는 가격변수에 많이 반영돼 있어 시장을 크게 뒤흔들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가 우세한 편이다.

日經, 금리인상 정족수 이미 과반 확보돼...최종금리 관련 우에다 발언 등 주목

일본경제신문(니혼게이자이신분)은 지난 금요일(12일) "우에다 가즈오 총재 등 집행부는 금리 인상 의안을 제출할 의향을 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정(正)부(副)총재를 포함해 9명의 정책위원 중 과반수가 집행부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향후 금리인상 룸, 최종금리 수준이 관건이란 인식들도 강하다.

시장에선 최종금리 수준과 관련한 우에다 총재 발언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일부 일본 언론은 1%가 중립금리의 하단 수준이기 때문에 금리는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이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BOJ는 올해 1월 금리인상(무담보익일물 콜금리 0.50%) 이후 10월까지 6회 연속 동결했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 회의를 앞두고 엔화 약세와 고물가 등을 이유로 인상 기대감이 고조된 상태다.

■ 일은 금리인상, 시장 기반영했다는 관점도 강해 ...금리 상승룸 더 열릴까

이런 가운데 BOJ의 금리인상이 시장이 반영한 상태이기 때문에 우에다 총재가 '딴 말'만 하지 않는다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도 많다.

사실 BOJ는 11월부터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금융시장과 소통을 해온 것으로 평가 받는다.

아울러 이번에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점진적인 방식'으로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

특히 '아베노믹스'를 추종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가 출범한 만큼 통화정책이 긴축적으로 움직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하지만 BOJ가 최종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시장이 긴장할 수 밖에 없다는 경계감은 남아 있다.

또 다수 의견은 아니지만, 일각에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경계하고 있기도 하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BOJ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지만, 급격한 엔화 강세를 통한 금융시장 혼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BOJ가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이미 사전 소통해온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다만 "최종 도달 금리 상향 시사가 이뤄질 경우 내년 BOJ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사나에노믹스 효과를 억누르며 엔화 약세보다는 엔화 강세에 더 힘이 실리는 흐름이 예상돼 일본 주가가 상승하는데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일단 BOJ 회의가 엔 캐리 청산을 부르면서 시장에 충격파를 던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총재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벤트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금리인상 반영하면서 빠르게 오른 일본 국채금리...관건은 역시 추가 금리 인상룸

일본 국채10년물 수익률은 지난 10월 1.6%대에서 등락했다.

당시 일본 10년물 금리는 1.6%대를 벗어나지 않으면 레인지에서 움직였으나 11월부터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일본 10년물 수익률은 11월 중순 들어 1.7%를 넘어서더니 하순엔 1.8%까지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달 초순엔 1.9%를 상회했다.

10년물 금리는 이달 8일 1.9672%까지 찍은 뒤엔 속도를 조절했다. 현재는 1.95% 수준 근처에서 이벤트를 대기하는 중이다.

국채2년물 금리는 이달 1일부터 1%를 넘어선 뒤 오름폭을 키우면서 7일엔 1.07%를 넘기도 했다.

일단 BOJ의 금리인상을 각오한 뒤 정책금리 인상 룸을 감안해 시장 흐름을 지켜봐야 하다는 지적들이 보인다.

일본 매일신문(마이니치신분)은 "트럼프 정권의 대규모 관세가 일본경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기업들은 내년에도 임금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엔화 약세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BOJ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문은 이달 초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 시비에 대해서 적절히 판단하고 싶다'는 입장과 함께 "경기에 브레이크를 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에 설명해 사나에 총리도 이를 용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는 "BOJ는 '중립금리'를 1~2.5%의 범위에 있다고 추계한다.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해도 정책금리는 중립금리의 하한인 1%를 밑돌고 있어 여전히 금융완화 상태에 있다는 생각"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의 관심은 역시나 일은이 금리인상 룸을 얼마나 열어두는지라고 했다.

마이니치는 "일은은 중립금리에 도달할 때까지 25bp씩 금리 인상을 계속할 방침"이라며 "시장은 12월 회합 이후 우에다 총재의 기자 회견을 주목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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